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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BPA, 사장 강준석)는 부산항의 주요 대기오염물질 배출원인 선박·하역장비·출입차량의 2020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산정 결과, 전년 대비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사진=부산항만공사]
10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부산항의 주요 대기오염물질 배출원인 선박·하역장비·출입차량의 2020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산정 결과, 전년 대비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 2018년 대비 35% 감축으로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는 것.
BPA는 지난해 부산항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대기환경 개선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2025년까지 초미세먼지 배출량을 2018년 대비 70% 감축하는 목표를 정한 바 있다.
부산항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국립환경과학원 및 미국환경청(EPA)의 산정방식을 활용하고, 지난해 부산항에 실제 입출항한 선박, 운행한 하역장비, 출입 차량의 운행기록을 바탕으로 산정했다.
부산항 초미세먼지 감축은 선박과 하역장비 부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선박 배출량은 2019년 1497톤에서 2020년 767톤으로 48.8%, 하역장비 배출량은 2019년 50톤에서 2020년 36톤으로 28% 감소했다.
선박 배출가스에 대한 국제 규제 강화, 정부와 BPA의 친환경 항만정책이 주된 감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7위, 환적 물동량 2위인 부산항은 연간 4만4430척(`20년 기준)의 선박이 입출항해 선박에서 배출하는 초미세먼지가 절대적인 비중(94%)을 차지한다. 따라서 선박 배출량을 줄이는 게 우선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1월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함유량 규제를 대폭 강화 (황함유량 3.5%→ 0.5%)했고, 정부와 BPA는 항만 인근의 배출규제해역을 지정하고 선박 입항 시 저속운항을 독려하는 정책들을 시행 중이다.
BPA는 또 부산항에서 운행하는 야드트랙터(총 684대) 70%의 연료를 경유에서 LNG로 전환하거나 배출가스 저감장치(DFP)를 부착하는 등 하역장비로 인한 초미세먼지를 감축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앞으로도 선박 저속운항 프로그램 참여율 제고, 육상전원공급설비(AMP) 이용률 향상, 주요 항만 하역장비의 친환경 장비 전환 등을 통해 초미세먼지 감축 목표 달성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 부산신항, '국산 트랜스퍼크레인' 서컨 부두 첫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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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퍼크레인 #208의 바지선 선적 작업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사진=부산항만공사]
부산항만공사는 2023년 개장을 앞둔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에서 운용할 하역장비인 국산 트랜스퍼크레인 첫 번째 물량을 실은 선박이 9일 신항 현장에 입항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당 장비는 BPA가 국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역 경제 활성화, 신규 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추진 중인 항만하역장비 국산화 사업에 따라 첫번째로 제작한 장비이다.
이 사업의 전체 규모는 4년간 약 3000억원으로, BPA는 컨테이너크레인 9기와 트랜스퍼크레인 46기를 국내에서 제작해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에 총 55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신항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에 도입될 항만하역장비는 국내 항만 최고 수준의 제원 및 자동화 시스템으로 설계ㆍ제작ㆍ설치ㆍ검사 전 부문을 국내 기업에 의해 추진 중이다.
특히 2006년 개장한 부산항 신항 1부두의 트랜스퍼크레인을 마지막으로 국내 제작이 중단된 항만하역장비를 BPA가 국내 중공업 기업들과 협력해 18년 만(2006년→2023년)에 다시 부산항에 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BPA는 2023년 7월 개장을 목표로, 2-5단계 부두 운영을 위한 장비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인접한 2-6단계 부두에도 국산 항만하역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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