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와인 열풍'…특화매장 공 들이는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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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1-12-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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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타플렉스 내 '보틀벙커' 내부[사진 = 롯데쇼핑]



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와인을 주력 상품으로 낙점하고 특화 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 '구색을 갖추기 위한' 상품에 불과했던 와인이 소비자를 불러 모으는 핵심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다. 

2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서울 잠실점을 리뉴얼한 플래그십 매장 '제타플렉스'는 개장 후 첫 3일간(12월 23일~25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6% 증가했다.

상품의 다양화와 전문점의 차별화, 신선매장으로의 변신 등 복합적인 요인이 시장 안착의 비결로 꼽히지만, 매장 1층 면적의 70%를 할애한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가 젊은층 고객들의 발길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보틀벙커'는 3일 동안 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7배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고객 중 2030세대의 비중이 5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는 앞서 상징적 점포인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재단장하면서 와인 전문점인 보틀벙커를 선보였다. 국내 최대 규모인 보틀벙커는 1만원대 이하부터 8900만원 호가(12병 세트)까지 4000여종의 제품을 갖췄다. 

롯데마트는 보틀벙커를 와인 소비가 많은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점포 위주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와인 상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프로젝트W’ 팀을 신설하고 소믈리에 자격증을 소지한 직원들도 영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젊은 소비층 사이에 와인과 위스키의 희귀상품을 '득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보틀벙커에서는 매일 오픈런 현상이 발생할 정도"라고 말했다. 

편의점도 와인 전문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서울 강남에 위치한 'KT강남점'에 와인 전문 콘셉트 숍 '와인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와인스튜디오는 약 30평 공간에 300여종이 넘는 다양한 와인을 갖추고 있고 총 8개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KT강남점 와인스튜디오의 운영효율 및 판매추이를 지켜본 뒤 상권을 다양화해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충분한 유휴공간이 확보되는 점포를 선정해 전체 면적의 30~50%를 와인스튜디오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국 4200여개 와인특화매대 운영점의 확대도 병행한다.

와인 수입·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신세계L&B도 자체 주류전문점 와인앤모어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만 7개점을 오픈했고 앞으로도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와인앤모어 출점을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다양한 품종의 와인과 함께 위스키, 저도주, 발포주 등 다양한 품목의 주류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와인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홈술족' 증가와 함께 와인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 국내 누적 와인 수입액은 5억616만 달러로, 지난해 총 수입액 대비 53% 증가했다. 당초 시장서 전망했던 올해 예상수입액(4억 달러)을 크게 웃돈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들을 중심으로 와인, 위스키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와인전문점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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