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기 접어든 패션업계…명품‧골프웨어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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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0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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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심리 회복에 '명품·골프웨어' 매출 급증

아미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매장 전경[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지난해 하반기 소비심리가 회복됨에 따라 움츠러들었던 패션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명품과 골프웨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요 패션업체의 실적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1일 삼성패션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패션 시장 전망 및 2021년 패션 산업 10대 이슈’에 따르면 2021년 패션시장은 소비자들의 보복소비 심리와 맞물려 회복 국면을 맞았다. 작년 10월 누적 기준 패션(의복/신발/가방 합산) 소매 판매액은 약 5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성장했다. 지난해 패션시장 규모는 전 복종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4.4% 증가한 약 37조 규모로 추산된다.
 
작년 상반기까지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패션업계는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골프인구 증가에 따라 골프웨어 시장이 호황을 맞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보복소비로 명품 카테고리의 매출이 급증했다. 또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시대에 접어들면서 의류 매출이 덩달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명품’이 이끈 삼성패션‧신세계인터‧한섬 역대 최대 실적 전망

‘명품은 불황이 없다’는 말을 입증하듯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국내 명품 소비가 급증했다.
 
2020년 310억원의 적자를 냈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메종키츠네와 아미, 르메르 등 ‘신명품’의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이뤘다.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1조2400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810억원을 기록하며 패션 비수기로 불리는 3분기에도 매출이 10% 가량 증가했다.
 
특히 MZ세대가 선호하는 신명품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작년 1~10월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아미 200%, 르메르 130%, 메종키츠네 70%, 톰브라운 30% 성장을 이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2021년 매출을 사상 최대 실적인 1조75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비중 30%를 차지하는 셀린느와 메종마르지엘라, 끌로에 등 수입 패션 브랜드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수입 패션 브랜드 매출이 증가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41억원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021년 매출액을 전년 대비 5.8% 증가한 1조5200억원, 영업이익을 19% 늘어난 1025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해외 브랜드 부문 매출 비중이 33%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은 프리미엄 자체 브랜드인 타임, 마인, 시스템을 필두로 매출 성장을 이뤘다. 한섬이 전개하는 해외패션 브랜드는 발리, 랑방, 로샤스, 필립림 등 4개 수준이지만, 수익성 높은 자체 브랜드가 한섬의 실적을 견인했다. 한섬의 2021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고, 누적 영업이익은 1005억원으로 52.4% 늘었다. 한섬의 지난해 매출 전망도 밝다. 증권가가 발표한 한섬의 올해 예상 매출은 1조37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왁(WAAC) 브랜드 이미지[사진=코오롱FnC]

‘골프웨어’ 덕에 1조 되찾은 코오롱FnC, 휠라‧LF도 상승가도

지난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기 전반이 불황을 겪었지만, 골프업계는 호황을 맞았다. 비대면 시대에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레저 스포츠로 골프가 급부상하면서 덩달아 골프웨어 시장도 커졌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간한 ‘레저백서 2021’에 따르면 2020년 골프 인구는 약 514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작년 골프웨어 시장 규모도 전년 보다 약 10% 성장한 5조6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오롱FnC는 골프웨어 브랜드의 인기와 골프 전문 플랫폼의 성장으로 3년 만인 2021년 매출 1조원을 되찾았다. 2030세대를 겨냥한 ‘왁’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성장하며 캐릭터 골프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작년 초 론칭한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지포어’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오롱FnC가 지난해 5월 론칭한 골프 전문 플랫폼 ‘더 카트 골프’는 트렌디한 상품 큐레이션과 골프 콘텐츠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온라인 셀렉숍으로 성장해 누적 회원 수와 월평균 거래액 모두 전년 대비 10배 넘게 성장했다.
 
휠라는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를 운영하는 자회사 아쿠쉬네트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작년 예상 매출은 3조7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아쿠쉬네트의 작년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매출은 1조953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증가했다. 휠라홀딩스 전체 매출에서 67%에 달하는 아쿠쉬네트 매출이 그룹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
 
LF는 골프웨어 브랜드 닥스골프와 헤지스골프를 중심으로 실적이 증가했다. 특히 닥스골프를 리브랜딩해 선보인 골프웨어 브랜드 ‘닥스 런던’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년 대비 2021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LF는 닥스 런던 외에도 영골퍼를 겨냥해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 플래그’를 선보는 등 라인업 확대에 나선 상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위드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면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터졌고, 2020년 상대적으로 큰 피해을 입었던 패션업계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면서 “특히 보복소비가 명품과 골프웨어로 향했는데, 이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을 넘어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수혜주로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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