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한마디에 신세계그룹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락했다.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월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신세계는 전 거래일 대비 6.80% 내린 23만3000원에 마감했다. 다른 신세계 그룹 계열사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전날보다 5.34% 하락한 13만3000원에 마감했다. 신세계 I&C도 3.16% 떨어진 18만4000원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그룹 관련주의 하락세는 최근 정 부회장이 개인 SNS에 남긴 발언의 여파로 분석된다. 최 부회장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공산당이 싫다'는 내용의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인스타그램 측은 혐오를 조장한다며 글을 지우기도 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담긴 기사 캡처 화면에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이것도 지워라' 등의 해시 태그를 담은 게시글을 올리며 불만을 드러내며 관련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정 부회장의 행보에 대한 일부 정치인들의 반응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 김진태 전 의원 등이 각자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에 방문해 멸치와 콩을 사는 모습을 올리며 일명 '멸공 챌린지'에 동참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이런 행태를 저격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논란에 정치인들까지 가세하면서 일각에서는 신세계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네티즌들은 신세계그룹과 오너일가의 지분과 실적을 분석한 글을 공유하며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중국 현지 매체에서도 주목하는 중이다. 홍콩 영자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6일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을 기사로 다뤘으며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도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을 다루기도 했다.
한편 신세계 측은 다만 이날 주가 하락은 중국 내부 화장품 시장이 부진하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정 부회장의 발언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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