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36만9000명 늘었다. 연간 취업자 증가 폭으로는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고다. 수치로만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숙박·음식업점 등 취약계층 고용 한파는 여전했다. 고용의 질적인 부분 역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취업자 수 2014년 이후 최대 폭 상승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고용 동향'을 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727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6만9000명 증가했다. 정부의 지난해 취업자 증가 목표치(35만명)도 소폭 웃돈다.전년 대비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4년(59만8000명) 이후 가장 컸다. 연간 취업자 수는 2014년 이후 2015년(28만1000명), 2016년(23만1000명), 2017년(31만6000명)까지 매년 20만~30만명대 증가 폭을 보여왔다. 그러나 2018년(9만7000명) 잠시 주춤하다 2019년(30만1000명)에는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21만8000명)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2년 차인 지난해에는 취업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가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수출 호조, 비대면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고용 회복세가 지속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직격탄 맞은 대면 업종은 '고용 한파' 계속
다만 고용의 질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6만6000명(2.5%)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54.6%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일용근로자는 9만6000명(-7.3%) 감소했다. 다만 임금근로자 중 고용 계약 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인 임시근로자는 15만2000명(3.4%)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등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도 고용 한파가 여전했다. 지난해 도소매업 취업자는 15만명(-4.3%) 줄면서 2017년 이후 4년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역시 4만7000명 감소하며 2020년(-15만9000명)부터 2년 연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협회와 단체·수리, 기타 개인서비스업도 5만5000명 감소했다. 개인서비스업에는 이·미용업, 목욕탕, 예식장 등이 포함돼 정부의 방역 조치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으로 분류된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취업자 전체 규모가 2019년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대면 업종은 아직 어려움을 보이는 등 고용이 완벽하게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으로 60대 일자리는 증가했지만 '경제 허리'인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33만명, 20대에서 10만5000명, 50대에서 6만6000명 늘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도 전년 대비 11만5000명 증가했다.
반면 3040세대 고용 한파는 여전했다. 지난해 30대 취업자는 10만7000명 줄어들면서 9년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40대 취업자 역시 3만5000명 감소하며 2014년 이후 7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통계청은 30·40대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 취업자 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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