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요시다 겐이치로(吉田憲一郞)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소니가 번지를 36억 달러(약 4조3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겐이치로 CEO는 “번지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비디오게임을 개발한 업체”라며 “이곳은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번지는 MS의 X박스 전용 게임으로 인기가 높은 ‘헤일로’ 시리즈를 개발한 업체다. 다만 2007년에 MS와 결별한 후 2010년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데스티니 시리즈의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고 이 계약은 2019년에 해지됐다.
MS의 액티비전 인수는 게임업계는 물론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을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 딜에 앞선 게임업계 역대 최대 규모 M&A는 지난 2016년 텐센트의 슈퍼셀 인수로, 당시 텐센트가 지불한 금액은 86억 달러(약 10조 원)였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MS 창립 후 최대 규모 M&A이기도 하다. 그간 MS의 최대 규모 인수 대상은 지난 2016년 262억 달러(약 31조 원)에 손에 쥔 링크드인이었다.
업계에서는 이 두 회사의 게임 구독형 서비스 경쟁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MS는 지난 2017년 월 구독료를 내면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 구독형 서비스 ‘게임패스’를 출시한 바 있다. 게임 구독형 서비스 라인업에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도 다양하게 추가될 예정이다.
소니는 콘솔 기기 플레이스테이션(PS)을 필두로한 콘솔형 게임 시장 선두 업체다. 소니의 번지 인수 규모는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데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지만, 시장은 번지가 MS 엑스박스 흥행을 이끈 핵심 업체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피트 파슨스 번지 CEO는 인수 소식을 알린 성명에서 "우리는 통합된 하나의 번지 커뮤니티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 게임은 유저 커뮤니티가 플레이하길 원하는 곳에서 계속 제공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인수로 인해 기존 이용자 커뮤니티가 플랫폼 변경 등의 수고를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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