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중구에 소재한 파인트리환경산업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 등을 예치했다.
파인트리환경산업에 대한 세무조사는 내달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의 경우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세무조사이고, 탈세 또는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이 있는 경우 착수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법인뿐만 아니라 특수관계인에 대한 조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경제가 분석한 결과 파인트리환경산업은 지난 1991년 설립된 후 현재까지 비주거용 건물 개발 및 공급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또한 파인트리환경산업은 섬유업계 장수 기업으로 평가받는 동성교역의 창업주인 故 민병옥 회장의 차남 민은기 대표이사(현 한국섬유수출입협회 회장)가 지분 54.3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등재되어 있다.
나머지 지분은 ㈜파인스퀘어가 38.52%를 보유해 2대주주로 있고 민경우씨가 7.17%를 보유하고 있다.
재무 상태는 2020년 말 현재 종업원 9명을 둔 중소기업으로 총자산 962억3100만원 수준이다. 총자산은 2019년(1628억4400만원)에 비해 절반에 가까운 666억1300만원 감소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부채가 966억8500만원에서 357억5300만원으로 609억3200만원 줄어든 영향이다.
이밖에도 파인트리환경산업의 결산 자료에 따르면 관계회사 및 기타 특수관계자로는 2대 주주인 ㈜파인스퀘어와 ㈜성광이 있다.
하지만 민 대표이사가 보유한 지분을 추적해 보면, 파인스퀘어와 성광 외에도 동광화섬, 동성교역 등 관련 회사는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특정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에 대해 단정을 짓기는 어렵지만, 보통 특별세무조사는 사주 일가 개인 비리나 내부거래를 통한 비자금 조성 혐의가 의심될 경우 착수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사 규모와 지분 현황 등을 감안할 때 과세당국은 대표이사 외에도 일가족이 지배하고 있는 특수관계 회사들 간에 이뤄지고 있는 지분 및 자금 흐름에 대해서도 면밀히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파인트리환경산업은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파인트리환경산업 관계자는 “국세청 세무조사는 부동산업이라서 받고 있는 것”이며 “바쁜 관계로 추가 확인은 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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