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성이라는 높은 울타리 안에 묻혀 있는 보물같은 기업을 찾아내어 긴 의자에 함께 앉게 해주겠다는 것이 엑센트리벤처스 윤우근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이다.
윤우근 엑센트리벤처스 대표이사는 최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순수 자본으로 육성된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유니콘 기업 15개 중 14개가 해외 자본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순수 토종 유니콘은 한 곳밖에 없다. 순수하게 국내 투자자들에 의해서 육성된 토종 유니콘이 나오게 되면, 그 결실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볼 것이다. 가급적 국내 토종 유니콘을 일 년에 한 개 정도씩은 꼭 배출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엑센트리의 비전
"Xntree Ventures 는 x의 n승". 즉 무한대가 열리는 나무라는 뜻을 의미한다. 윤우근 대표이사의 철학이 담긴 로고로서 직접 시안을 만들었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렇게 엑센트리벤처스의 무한도전은 시작됐다.지난 2015년 런던 카나리 워프 금융특구에서 엑셀러레이터로서 출발한 엑센트리벤처스. 이 기업의 근간은 영국 Level 39이다. 엑센트리벤처스는 영국의 핀테크, 블록체인, 스마트시티 분야 전문 액셀러레이터이자 유럽 최대 오픈 테크 클러스터인 레벨39 소속이다.
윤 대표이사는 "좋은 기업을 선발해 컨설팅, 벤처인큐베이팅(Incubating), 확장(Scale up) 시키는 액셀러레이터로 시작한 회사이다. 2016년에 이곳에 제가 합류했다. 그리고 투자기능을 더해, 지금의 글로벌 투자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고 성장배경을 설명했다.
'레벨39'를 기반으로 한 엑센트리벤처스는 런던이 세계에 보여준 성공모델인 런던 핀테크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성공가도를 이어갔다. 그리고 아시아와 영국, 그리고 유럽의 핀테크와 스마트 시티 기술 기업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담당할 곳을 한국으로 삼고, 지사를 설립했다.
윤 대표이사는 "저희 회사는 자금이 없어서 성장을 못하고 있거나, 적절한 기술력이 없어 매칭을 못 시키거나, 정부의 시책 방향이나 글로벌 트렌드에 뒤쳐져서 정보 습득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는 회사이다. 단순하게, 형식적인 컨설팅만 해주는 회사로 그치는 게 아니라, 초기 투자부터 지속적으로 관리를 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유니콘 기업을 육성, 배출하는 회사"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한국 및 아시아의 핀테크 회사를 육성코자 지난 2016년 7월, 서울에 ‘허브 아시아’를 세웠다. 그리고 2018년에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액셀러레이션센터인 '레벨-X' 센터, 2020년에는 광주 아이플렉스에 광주센터를 개소했다. 올해는 서울의 모 대학과 함께 평창이나 시흥 캠퍼스에도 센터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투자 실패율 '제로'
유니콘 기업배출이 궁극적 목표윤 대표이사는 "유니콘 특화 엑셀러레이터로 외국 시장에서 인정받은 만큼 국내에서는 그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유니콘 기업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 또는 벤처기업, 핀테크, IT, AI, IOT, 블록체인,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등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일반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200개 업체에 투자, 관리를 하고 있다. 이 중 실패한 사례는 '제로(0%)'이다. 향후 3년 후, 순수 국내 자금으로 관리해 온 3개 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리고 엑센트리벤처스의 투자 실패율 제로를 달성할 수 있었던 노하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저희 자금으로 직접 투자를 하기 때문에 회사를 선정하는 기준도 까다롭다. 그러나 사업초기부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글로벌기준에 맞게 구체적인 컨설팅으로 관리한다. 그 후에 관리를 통한 성장과정도 일반 펀드보다는 훨씬 더 까다롭게 진행한다. 기업과 경영진 모두에 대한 맞춤형 밀착 컨설팅으로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들 가운데 실패한 회사는 한 곳도 없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 기술력과 인문학적 소양 갖춰야
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꿈을 성취 하기 위해 창업을 하고 성공신화를 꿈꾸고 있지만,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성공을 하지 못한다" 며" 실패 사유는 철학에 기반하지 않는 창업가의 태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창업을 한 다음에 성공하고자 한다면, 스스로가 인성이 바른 사람이어야 된다. '내가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해야겠다. 내가 창업을 통해 몇 사람이라도 더 채용하겠다. 그래서 사회에 보탬이 되겠다'라는 식의 공적인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그 기업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으로서 공공적 가치와 경영자의 인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취업을 실패했기 때문에 '창업이나 해볼까?'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창업이 취업을 회피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최소 고등학교때부터라도 창업, 금융, 인문 사회교육 등을 받고, 그것을 밑거름 삼아,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회피 수단으로 뛰어들게 되면 반드시 실패한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윤 대표이사의 이러한 지적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인문학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4차산업혁명 전문가들의 조언과 일맥상통한다. 즉, 인간의 창의력과 도덕성, 그리고 인문학적 소양의 결합이 창업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윤 대표이사는 청년, 중장년 등 예비창업자들에게도 희망을 전달했다.
그는 "지금 여러분들이 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주위 분들이나 전문가들이 괜찮다고 의견을 제시한다면, 그리고 그 비즈니스 모델로 10년 정도 인생을 투자할 수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그런 의지를 가졌다면 대학졸업장과 같은 그런 형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지금이다.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고, 그 꿈에 투자하고, 몰입하라. 그리고 엑센트리벤처스는 무한대의 나무 아래에 있는 긴 의자에서 여러분의 꿈을 함께 키워가겠다"며 예비창업자들에게 희망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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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보니 더 기대가 됩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기자님 기사보며 불현듯 떠오르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애플, 메타등등 이들 기업들 시작은 미천하기 짝이 없었지만 시가총액, 브랜드가치에 세계를 주무르고 있지 않습니까. 애플은 1976년 스티브잡스의 집 창고에서 시작해서 지금 세계 1위의 기업이 됐고, 메타는 2013년 주커버그의 아이디어 하나에서 출발해서 지금의 메타가 된거죠.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기업이 나올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윤우근대표님 같은분이 바로 자양분을 주는 분이 아닐까요? 기자님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