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우크라] 푸틴, 외교 아닌 무력 택했다…서방 즉각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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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2-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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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과 정상회담 선 긋고 돈바스 지역 독립국 인정

  • 돈바스 일대 군대 진입…19만 군대 우크라 전역 공격할까

러시아가 외교적 해법이 아닌 무력 충돌을 선택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러시아가 분쟁지역인 돈바스를 넘어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공격에 나설 것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CBS뉴스는 러시아의 이 같은 행보는 사실상 우크라 사태에 대한 서방 국가와의 외교적 해법을 거부한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독립국으로 인정한 뒤, 해당 지역에 군대를 진입시킬 것을 명령했다. 

돈바스 지역은 이른바 러시아의 '가짜 깃발 작전'이 이루어진 곳으로, 그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해당 지역 일대의 친러 반군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고 있다며 이번 전쟁의 빌미로 삼아왔다. 

푸틴 대통령이 이들 지역을 독립국으로 인정한 데 따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싸우는 분리주의 공화국 반군들에게 공개적으로 군대를 파견할 수 있게 됐다. 우크라이나와의 전면적 무력 충돌의 위험이 커진 것이다. 

특히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외교적 노력을 통한 해결을 거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화를 통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CBS는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행보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찾기 위해 서방과 협상하는 데 더 이상 관심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그(푸틴 대통령)가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 집결한 침공 태세를 갖춘 19만 군대를 통해 돈바스 지역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지상에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다"고 강조했다. 

서방은 즉각 강력 반발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친러 분리주의자 지배 지역에 대한 독립을 승인한 것을 강력히 규탄하고, 해당 지역에 대해 제재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대한 미국인의 신규 투자 및 무역, 금융을 금지하는 행동 명령을 발동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앞서 성명에서 "우리는 이 같은 러시아의 움직임을 예상했고, 즉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 명령은 우크라이나 내 이들 지역에서 행동하려는 개인에 대한 제재 권한도 보유한다"고 밝혔다.

영국과 유럽연합(EU) 역시 러시아에 대해 신속한 제재를 하기 위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와 "푸틴 정권에 대한 신속한 제재를 조율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의 TV 스크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는 모습이 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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