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이후에는 골프 연습장에서 일했다. 어깨너머로 배운 골프로 티칭 프로가 되면서 골프에 전념했다. 이후 그는 투어 프로를 결심했다.
악착같은 정신력과 강한 체력을 앞세워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아시아(아시안 투어, JGTO 등)에서는 10승을 쌓았다.
그중 하나가 2006년 HSBC 챔피언스다. 당시 양용은은 타이거 우즈(미국)를 누르고 우승했다.
PGA 투어에서는 193경기에 출전해 상위 25위 33회, 상위 10위 12회, 우승 2회를 기록했다.
페덱스 컵에서는 10위에 오른 적도 있다. 누적 상금은 880만 달러(약 105억2000만원) 정도다.
양용은은 아시아인 최초로 PGA 투어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를 우승했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다. 당시에도 우즈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우즈를 상대로 거둔 두 번째 우승이라 '호랑이 사냥꾼(Tiger Killer)'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당시 양용은은 "통산 70승을 보유한 선수와 1승을 보유한 선수의 대결이었다. 꿈이 이루어졌다.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수식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러한 양용은이 골프 인생의 2막을 열었다. 1972년 1월 15일생인 그가 올해 50세 되며 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 투어)에 데뷔했다.
그는 "시니어 투어에는 전설이 많다. 많이 배울 것이다. 이제는 대회를 즐길 생각이다. 투어에서 가장 어린 선수가 됐다"며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프레드 커플스(미국),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남아공) 등과의 대결을 기대했다.
이어 양용은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가 크다. 많은 전설이 이 자리에 남아 있기 때문에 일원이 되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양용은의 아시아인 메이저 우승 기록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이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처음으로 그린 재킷(부상)을 입으면서다. 이에 대해 그는 "36세에 처음 미국 땅을 밟았다. 은퇴할 시기에 말이다. 내가 할 수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양용은의 시니어 투어 데뷔전은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처브 클래식(총상금 160만 달러)이었다.
양용은은 데뷔전에서 6언더파 210타 공동 12위에 위치했다.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
- PGA투어 APAC 국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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