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끝나자마자···거품 빠지는 '빙둔둔' 테마주
위안룽야투 주가는 14일 최고점을 찍은 후 15일 곧바로 10% 곤두박질치며 하한가를 찍더니 22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또 다른 빙둔둔 테마주 원터우쿵구(文投控股 600715.SH) 주가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일 3.9위안으로 사상 최고점을 찍은 후 수직낙하다. 8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내리막을 걸으며 주가는 23% 넘게 빠졌다.
위안룽야투와 원터우쿵구는 모두 동계올림픽 개최 전후로 주가가 폭등했었다. 빙둔둔 굿즈가 품귀 현상을 보일 정도로 인기몰이하면서 이들 제조사 업체 주가를 끌어올린 것. 구체적으로 위안룽야투 주가는 1월 말부터 연일 10%씩 급등하며 8거래일에 걸쳐 무려 77% 상승했다. 원터우쿵구도 올림픽 개막 전후로 5거래일간 주가 상승폭이 40%가 넘었다. 하지만 올림픽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주가 거품이 빠지며 폭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불붙은 아시안게임 테마주···항저우원림·저장건투
이러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9월 중국 저장성서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옮겨붙은 모습이다.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마주로 불리는 항저우원림(杭州園林, 300649.SZ)과 저장건설투자(浙江建投 002761.SZ, 이하 저장건투)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저장건투는 저장성 항저우시 소재 건설사로, 옛 저장성 정부 산하 도시건설국이 전신이다. 건설 투자업을 주력 업종으로 하고 있다.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항저우 시민운동센터, 저장사범대 체육관 등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연관된 스포츠 인프라 시설 건설에 적극 참여해왔다.
저장건투 주가는 지난 7일부터 21일까지 11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10%씩 급등하며 상한가를 쳤다. 이 기간 주가 상승폭만 170%가 넘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항저우시내 주요 녹지 녹화 작업을 담당한 업체인 항저우원림 주가도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선전거래소에 따르면 항저우원림은 올림픽 폐막 직후인 15일부터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올 들어 주가 상승폭만 2배에 달한다.
최근 선전거래소도 저장건투와 항저우원림 주가의 이상 폭등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망은 전했다.
선전거래소는 특히 저장건투에 혹시라도 중대 사항 공시를 빠뜨렸는지, 회사 펀더멘털에 중대한 변화가 있는지, 내부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저장건투는 지난 21일 저녁 공시를 통해 주가 이상 급등 현상과 관련한 조사를 위해 22일부터 거래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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