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고도화된 차량용 SW플랫폼 기술을 올해 그룹의 생산 차량에 확대 적용하고 그룹의 차량단관리시스템(FMS·Fleet Management System) 개발에 참여하는 등 그룹 내에서 더 많은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앞서 자율주행차량용 정밀지도 구축, MCU와 AP에 모두 대응하는 차량 내 SW플랫폼 '모빌진 오에스' 개발에 투자해 온 데 이어, 지난 3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자동차SW·자율주행기술 분야 권위자인 정구민 국민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등 디지털 혁신 역량을 다지고 있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지난 3월 17일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2021년은 모빌리티 생태계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SW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3사 합병을 통해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 내 SW전문회사로 탈바꿈했고 이를 통해 글로벌 모빌리티SW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강화된 역량을 기반으로 차량SW 플랫폼의 전(全) 도메인 확대, SW 통합 개발환경 플랫폼 구축, 클라우드 기반 차량 연동 서비스 개발 등 차량용 SW분야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현대오토에버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차량 제어기(ECU)를 통합하고 SW 설계구조를 표준화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에 대응할 계획이고, 이에 ECU용 SW플랫폼 '모빌진 클래식'과 차세대 SW플랫폼 '모빌진 AD'를 공급하는 현대오토에버의 2022년 차량용 SW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통합 제어기 장착 차종은 기존 20종에서 오는 2025년까지 40종으로 두 배가 돼, 차량용 SW 관련 매출 급증세가 당분간 이어진다.
서정식 대표는 지난 2021년 7월 현대차그룹의 비전과 맞물리는 차량SW, 엔터프라이즈IT, UAM·로봇 부문 미래전략을 발표하고,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2000명가량의 SW인재를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당시 서 대표는 차량용 SW와 클라우드 기술·사업모델을 융합해 2026년까지 매출 규모를 3조6000억원으로 키우겠다고 예고했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오는 2030년까지 전사 매출의 30%가 SW 비즈니스로부터 나온다고 내다보고,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2조원의 SW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업계는 현대오토에버가 '스마트 기기'로 탈바꿈하고 있는 자동차의 SW를 위한 전문 기업으로 그룹의 SW강화 전략에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021년 4월 1일 내비게이션 개발업체인 현대엠엔소프트와 제어기 개발업체인 현대오트론을 흡수 합병해 출범했다. 2021년 연결 실적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한 매출(2조704억원)과 11% 증가한 영업이익(961억원)을 썼다. 2020년 말 약 2200명이었던 현대오토에버 인력은 2021년 상·하반기 대규모 공채를 거쳐 3600여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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