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달 대차대조표 축소?…5월부터 긴축 더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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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4-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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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의 고삐를 더욱 조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2일(이하 현지시간) 내달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5월 초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보유자산 축소를 발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 등 자산을 매각할 경우 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더욱 상승하게 된다. 

이날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개최된 심포지엄에서 연설에 나섰던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의 목표치를 3배 넘게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은 매우 높다"면서 "특히 인플레이션 전망은 특히 복잡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진행 중인 대유행, 미국의 지속적인 노동력 및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물가가 잠재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윌리엄스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가 올해 인플레이션을 4% 정도로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준이 목표로 하는 기준금리 2%에 가까워지는 것은 2024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조치들은 우리가 경제 및 노동 시장의 지속적인 강세를 유지하면서 경제가 연착륙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보다 중립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지만 금융긴축 속도는 경제가 이후 (통화정책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소비를 장려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적 금리로 복귀를 서두를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경제상황이 최우선의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지난 2019년에는 중립적인 수준의 기준금리가 설정됐지만, 경기확장이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다시 연준이 금리인하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던 상황도 언급했다. 중립금리는 실물경제가 안정된 상태에서의 균형금리를 의미한다. 
 

[사진=연합뉴스 ]

윌리엄스는 "중립금리에 가까워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과정을 면밀히 봐야 한다"면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는 분명하지만, 정확히 얼마나 빨리 그렇게 할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연준 다른 위원들의 발언보다는 금리인상에 대해 더욱 신중한 접근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수준에서 중립금리는 2.4%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말까지 이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이런 속도라면 올해 연준의 남은 6개 회의 중 2개 회의에서는 0.5%p(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 

한편 미국 3월 고용지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미국이 오는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0.50%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3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43만1000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3.6%로 2월 3.8%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고용지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고용이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하며, 임금 상승이 확인된 가운데, 연준이 5~6월 중 한두 차례 50bp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50bp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의 범위는 현행 0.25~0.5%에서 0.75~1.0%로 높아진다. 만약 연준이 50bp 금리를 인상한다면 이것은 200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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