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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결산실적. [자료=한국거래소]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실적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난 등으로 인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595개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각 183조9668억원, 156조569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73.59%, 160.56%가 증가한 수치며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연결매출액(비중 12.16%)을 제외해도 매출액은 20.06%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89.09%가 증가했다.
흑자기업 수도 증가했다. 연결 기준 595개사 중 순이익이 흑자를 낸 기업은 478개사로 전체의 80.3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동기(415사) 대비 63사(10.59%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다. 흑자가 전년에 이어 지속된 기업은 377사로 63.36%를 차지했고, 101개사(16.97%)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적자가 지속된 기업은 79개사, 적자전환 기업은 38개사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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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상장기업 결산실적. [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이익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결산법인 1159사 중 전년 결산실적과 비교 가능한 1048개사의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8조5274억원, 16조64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8%, 39.66% 증가했다. 순이익은 13조3979억원으로 170.96%가 급증했다.
업종 전반적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 실적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특히 IT 업종에 포함된 374개사의 총 영업이익은 5조93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1.59% 늘었고, 순이익은 5조6658억원으로 246.52%가 급증했다. 또 제조업(473개사)과 기타(201개사) 업종 순이익은 각각 3조5998억원, 4조1323억원으로 각각 2020년에 비해 112.02%, 156.41%가 늘었다.
다만 올해는 공급난과 인플레이션으로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내놓은 222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232조2616억원이었다. 이는 2021년 영업이익 추정치인 208조360억원보다 11.65% 증가한 숫자다. 반면 증가폭은 줄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1월 전망치인 234조6516억원과 비교하면 1.02%가 줄어든 수치다. 특히 222개 종목 중 14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1개월 사이에만 20% 이상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2분기 정점일 것이라고 보지만, 비용은 래깅(Lagging·지연)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이 바로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리스크, 금리 인상 등을 고려해 작년보다 실적을 보수적으로 전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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