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경제 엉망, 나라 빚더미…새 정부가 현 정부에 물려받은 성적표"

"폐허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비유하자면 헌 집 주면 새 집 줄 두꺼비 없어"

안철수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11일 "경제는 엉망이고 나라는 빚더미고 국민은 허리가 휘는 상황, 이것이 새 정부가 현 정부에게서 물려받은 성적표라는 것을 국민께 말씀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진행된 제5차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의 국정 상황이 어떤 상태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하고 국민께 정확하게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안 위원장은 "부동산 폭등과 세금 폭탄은 명백히 전 정부의 잘못이지만 그것을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당장 바로잡기는 힘들다"라며 "부동산 세금도 공시지가의 실거래가 반영률을 떨어트리지 않는 한 세금을 획기적으로 낮추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은 "새 정부의 밑그림을 더 잘 그리기 위해서는 세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며 △국정 상황에 대한 객관적 사실 파악 △정책 변경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 △분명한 국정 목표 등을 강조했다.

그는 "국정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직업이 아님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서 아실 것"이라며 "현재의 상황을 더 낫게 만들고 국민께 더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드리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도, 코로나19 대책도, 경제도, 국가 재정도 사실상 우리는 폐허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에게는 헌 집을 주면 새 집을 지어줄 두꺼비도 없다. 모두 우리의 힘만으로 뚫고 나가야 한다"고 참석자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