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가 등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33회인 문승욱 산업부 장관을 넘어 성윤모 전 산업부 장관(32회)보다도 기수가 앞선다.
산업부 내에서는 새 장관의 행정고시 기수가 더 높아짐에 따라 실무자들과의 간극을 어떻게 채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미 산업부는 공룡 부처로 인력이 늘어났지만 고위급 자리는 한정돼 인사 적체 문제가 꼽혀왔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부에는 행정고시 34회인 박진규 1차관과 박기영 2차관 다음인 35회 출신 인물은 없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동기인 전윤종 통상교섭 실장 등은 행정고시 36회 출신이다. 차관급을 제외한 산업부 고위직 중 가장 높은 사람과 이 후보자의 기수 차이가 9회인 셈이다. 반면, 엄기두 해양수산부 차관,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등 타 부처에서는 이미 행정고시 36회가 차관으로서 현 정권과 함께 임기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과장급 이하에서는 조직 개편이나 파견·유학 등을 거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과거만큼 원활하게 승진이 잘 안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 적체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상대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무직 인사가 결정되면 거기에 맞게 아래쪽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당선인이 국무총리와 장관에게 실질적인 인사권 등 권한을 보장하는 책임총리·책임장관제를 강조함에 따라 산업부 차관 임명에도 이 후보자 의견이 존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지난 11일 “차관은 발표된 부처에서 장관들이 추천하겠지만 거기에 대한 검증 기능은 조금 도움을 줄 것”이라며 “어떤 사람을, 어떤 사람과 일할지 고르는 문제는 일단 지명된 후보들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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