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너무 대견했는데"...'실화탐사대' 신동엽, 계곡살인 이은해 기억 후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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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미 기자
입력 2022-04-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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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신동엽(왼쪽)과 '계곡살인' 피의자 이은해의 ‘러브하우스’에 출연 당시 모습. [사진=MBC]

방송인 신동엽이 과거 진행을 맡았던 ‘러브하우스’에 출연한 이은해를 기억하며 충격에 빠졌다.
 
21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사망 보험금을 노려 남편 A(사망 당시 39세)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이씨와 내연남이자 공범으로 지목되는 조현수(30)씨의 행적을 다뤘다.
 
현재 실화탐사대의 진행자가 신동엽인데, 신동엽은 20년 전 이씨와 러브하우스에서 만난 적이 있다. 러브하우스는 지난 2000년 11월부터 2005년 2월까지 방영되었으며,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찾아 집을 고쳐주고 선물을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씨는 당시 하반신 마비를 겪는 부모와 함께 사는 초등학생으로 소개됐다.
 

'러브하우스' 출연 당시 MC 신동엽(왼쪽)과 이은해. [사진=MBC]

신동엽은 이씨가 출연한 과거 방송을 자료화면으로 본 후 “와, 세상에”라며 “제가 했던 프로그램이라 기억이 난다”고 했다. 신동엽은 이씨에 대해 “저 친구의 얼굴이 기억나진 않지만 ‘러브하우스’가 참 많은 가정과 함께 했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집 중에 세 번째 정도였다”며 당시 기억을 회상했다.
 
신동엽은 “(이씨가) 부모님을 살뜰히 잘 챙겨 ‘어떻게 이런 애가 다 있지’, ‘가정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애가 벌써 철이 들고 속이 깊을까’(라고 생각했던 게) 기억난다”며 “부모님이 장애가 있는데 어린 딸이 너무 대견했다”고 했다.
 
이어 이씨의 사건 소식을 접한 후에는 “과거 효녀였던 친구가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속으로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진짜 많이 놀랐다”며 “방송을 떠나 못 보겠다. 화가 난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당시 방송에 출연해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던 소녀는 20년 뒤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됐다. 이씨와 공범 조현수씨는 공개수배 17일, 도주 124일 만에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이날 방송에선 취재진이 이씨의 친정아버지를 찾은 모습도 나왔다. 촬영 당시에는 이씨가 검거되기 3일 전이었다. 제작진이 다가가자, 이씨의 아버지는 “할 말이 없다”며 휠체어를 타고 자리를 피했다. “이씨와 연락이 되냐”는 계속되는 질문에도 이씨의 아버지는 대답하지 않았다. 신동엽은 이 장면을 보면서도 한숨을 내쉬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신동엽은 남편 윤씨의 극심한 생활고, 그리고 아내에게 모든 재산을 갖다주면서도 함께할 시간조차 갖지 못하는 이해할 수 없는 관계에 안타까워했다. 또한 남편의 죽음에도 아무렇지 않게 여행을 즐기는 이은해의 모습에 분노했다. 다른 진행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함께 출연한 김정근, 강다솜, 박지훈은 이은해의 과거 행적들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충격에 빠졌다.
 
한편 이씨는 지난 19일 진행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A4 용지 2장의 자필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진술서에 ‘복어를 구매해 회 손질을 맡겼고 누구 하나 빠짐없이 맛있게 먹었다’며 ‘복어 독으로 음독 살해하려 했다면 왜 다 같이 먹었겠나’라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텔레그램을 이용해 조씨와 ‘복어 피를 넣었는데 왜 안 죽지’라는 대화를 한 사실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나쁜 얘기를 나눴다”고 인정했다고 한다. 숨진 남편 윤씨에 대한 언급이나 사과는 단 한마디도 없었으나 “기회라는 밧줄을 주신다면 잘못된 선택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읍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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