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남양주시장, 6·1 지방선거 불출마…"다시 만날 것 믿는다"

'미련 없이 의자 비워 주고 홀가분하게 떠난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사진=남양주시]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이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남양주시장으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만해 한용운 선생의 '님의 침묵' 일부를 인용하며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또 "때가 되면 각자의 의자를 비워 주며 떠나고, 언젠가는 또다시 만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조병화 시인의 '시인의 의자'를 빗대어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겠습니다"라며 "집무실에는 집기와 비품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남양주 미래를 책임질 누군가에게 미련 없이 후회 없이 의자를 비워 주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지난 4월 28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조 시장은 당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더 이상 참고 인내하는 건 내 생명에 대한 예의가 아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의 향기가 살아 있는 민주당을 사랑했지만, 지금의 민주당까지는 도저히 사랑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무소속 출마가 거론됐다.

실제로 조 시장도 불출마 선언 직전까지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평소 친분이 두터운 이종찬 전 국정원장과 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조언과 만류를 받아들여 불출마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시장의 불출마로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국민의힘 주광덕 예비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