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의 모바일 금융서비스 사용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하, 소득수준별로는 연 3000만원 이상의 가구에서 모바일 금융서비스의 이용 비중이 높았다.
25일 한국은행의 '2021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3536명 가운데 65.4%(2313명)가 최근 1개월 내 모바일기기를 이용하는 금융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코로나 확산 전 실시된 지난 2019년도 조사 결과(57.1%·모바일뱅킹서비스 이용경험 기준)에 비해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경험 비율이 8.3%포인트 오른 것이다.
'모바일 금융서비스'란 은행, 증권사, IT기업 등이 모바일기기를 통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의미한다. 한은이 조사대상자들에게 금융서비스 이용방식을 △모바일 △PC △지점·실물카드·현금·현금자동인출기(ATM)으로 분류하고 각 이용방식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2%가 모바일금융서비스를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20대와 30대 비중이 각각 64.2%, 65%로 가장 높았고 40대도 53.2%에 달했다. 반면 70대 이상은 모바일 서비스 사용 선호도가 2.9%로 가장 낮았다. 50대와 60대도 각각 36.7%, 18.9%에 그쳤다.
특히 코로나 이후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 활성화에 한층 속도가 붙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4명(42.1%)은 코로나 유행 이후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 빈도에 변화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50대 이하 응답자의 경우 40.3~45.9% 상당이, 60대와 70대 이상 가운데서는 각각 28.6%, 26% 상당이 코로나 이후 모바일서비스 이용빈도가 늘었다고 답변했다.
지급수단 가운데서는 여전히 신용카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신용카드는 지난해 기준 이용금액(49.5%)과 이용건수(43.4%)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용카드에 이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급수단으로는 체크·직불카드와 현금이 꼽혔다. 다만 지난 2019년 조사 당시와 비교해 신용카드 이용비중(금액기준)이 53.8%에서 49.5%로 하락한 반면 모바일카드가 3.8%에서 6.6%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선불카드와 전자화폐 비중 역시 0.5%에서 1.3%로 눈에 띄게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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