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등을 상대로 6월 투자유망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받은 결과,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헷지가 가능한 상품을 첫 손으로 꼽았다.
6일 인터뷰에 응한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이다. 이들 기업의 전략센터 및 ETF 사업 담당 임원들은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상품도 언급했다. 또한 수익을 실현할 공격수로는 중국과 우주항공 테마를 지목했다. 반면 안정적인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연금상품으로는 TDF(타깃데이트펀드, Taeget Date Fund)가 제격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배당주·가치주 먼저 바구니에 담아라
자산운용사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고배당주와 가치주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기에 실적과 배당보다 확실한 주가방어 요인은 없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가격결정력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임종욱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마케팅본부 ETF디지털솔루션팀 팀장은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은 최소 25년 이상 배당금 지급을 늘려온 미국S&P500 지수 내 기업 투자하는 ETF다. 재무건정성과 경영능력에 안정적 성장과 성장가능성을 겸비한 종목에 투자한다"며 "하락장에서의 방어효과가 검증된 기업들로 구성됐고 인플레이션을 이길 가격 결정력을 가진 기업 투자로 배당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 마케팅본부장의 추천도 고배당주와 가격결정력을 가진 종목들로 구성된 상품에 집중됐다. 김 본부장은 "미국 상장 종목 중 10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한 초우량 100종목에 분산투자하는 KINDEX 미국고배당S&P ETF를 추천한다"며 "금리상승 추세가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다시 한번 이익 창출 능력 등 기초체력이 우수한 기업들 위주로 재차 강한 반등이 기대되기 때문에 투자매력도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KINDEX 미국WideMoat가치주 ETF에도 주목해야 한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강한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원가 상승 부담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기업군에 선별투자하는 ETF"라며 "적정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된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는 만큼 주가 하방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송태헌 신한자산운용 상품전략센터 수석부장은 "신한얼리버드펀드는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을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 투자한다. 상승장은 물론 하락장에서도 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시현하고 있다"며 "시장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시간을 분산해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가 해답이다. 연금상품을 포함한 적립식 투자를 추천한다"고 주문했다.
◆부동산·인프라 대체자산 투자로 절대수익 추구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자산에 투자해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상품들도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약세를 지속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의 수익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대체투자를 통한 절대수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임종욱 팀장은 "국내 최초 리츠&부동산, 인프라펀드 등 100% 특별자산군에 투자하는 ETF인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를 추천한다"며 "소액으로 오피스와 물류센터, 인프라 등에 투자해 안정적 인컴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2020년과 2021년 연간 배당수익률은 5.4%로 연 4회 분배금이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김도윤 키움투자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 ETF운용2팀 팀장은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ETF를 추천했다. 그는 "물가상승 기간에는 리츠가 받는 임대료도 함께 상승하는 만큼 인플레이션 피난처로 리츠 자산군을 주목해야 한다"며 "액티브 ETF는 부동산자산운용규모 국내 1위 '이지스자산운용'의 투자자문을 받는다. 국내 상장리츠에 투자보유 부동산 자산의 주변 시세와 임대료 추이 등을 꼼꼼히 분석해 종목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매출 혹은 운용자산의 최소 75% 이상을 대체자산으로 구성한 미국 상장 대체투자전문기업 10종에 투자하는 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 MV ETF도 인플레이션 헷지가 가능하다"며 "금리인상기 변동장세에는 기존의 전통자산과 낮은 상관관계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가능한 대체투자를 통해 분산투자와 인플레이션 헤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격적 투자 대상은 中태양광·美혁신기업
고수익을 추구할 공격수로는 중국의 태양광산업이 지목됐다. 또 중국과 미국의 혁신기업도 함께 기용할 것을 추천했다.
송태헌 수석부장은 "SOL차이나태양광CSI(합성)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 축소와 신재생에너지 전환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태양광은 설치 기간이 타 재생에너지 대비 짧고, 비용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천연가스의 대체 에너지원으로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정부의 지원 및 육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태양광 산업을 과점하고 있는 만큼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투자매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경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3본부 마케팅1팀 팀장 "전세계에서 혁신 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혁신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G2이노베이터 증권자투자신탁(주식)도 추천한다"며 "최근 혁신 성장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성장이 정체된 환경에서 혁신 성장주 투자는 여전히 유효한 투자 전략이다. 금리 인상 기조와 인플레 상승 국면이 안정화된다면 이들 혁신 성장 기업들의 주가 회복력도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후자산 형성 기준은 안전… TDF로 전략적 접근
은퇴시점에 맞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TDF는 안정적으로 노후자산을 형성하는 필수상품으로 기용할 것을 촉구했다.
정연승 한화자산운용 채널컨설팅 센터장은 "한화LIFEPLUS TDF 시리즈는 정보 비대칭으로 알파 창출이 용이한 자산에서는 activity 펀드를 선택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한편 주식 자산에는 환오픈을, 채권자산에는 환헷지를 통해 변동성을 낮춘다"며 "JP Morgan의 자문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설정 이후 성과 또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경 팀장은 "미래에셋 전략배분TDF 시리즈는 기본수익과 시장중립, 멀티인컴 등 한국투자자의 관점에 맞춰 투자한다"며 "연금계좌 및 연금 자산배분 상품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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