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그룹' 박용진·강훈식, 野 전당대회 '출사표'... 세대교체 구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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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2-06-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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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97그룹서 강병원 이어 두 번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선이 한국정치에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 생)'의 대표주자인 박용진 의원과 강훈식 의원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 의원은 30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병원 의원에 이어 '97그룹'에서 두 번째다. 강훈식 의원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다음 달 3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당 이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내리 4연승을 했던 영광의 시기가 있었으나, 지난 1년 동안 3연패를 하고 이제는 2년 뒤 또 다른 연패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덧 지금 민주당에는 패배를 향한 공포와 특정인을 향한 절망적 기대감만 자리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대선에서 민주당을 향해 엄청난 성원을 보내준 호남 민심이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저의 투표율로 실망감을 표출했다"며 "민주당은 이 뜨거운 실망감에 응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진영 논리를 위해 악성 팬덤과 정치 훌리건, 좌표 부대에 눈을 감는 민주당이 돼선 안 된다"며 "계파와 팬덤의 수렁을 넘어 민주당이 하고 싶은 정치를 찾자"고 했다.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당권 유력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겨냥함과 동시에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 생)이 주도하는 민주당 내 세대 교체론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출마 의사를 표한 강 의원 역시 당내 '97그룹'에 속한 재선 의원으로, 원내대변인과 당 전략기획위원장 등을 거쳤다. 지난 대선에서는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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