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선식품 새벽배송 2위 기업 ‘오아시스마켓’이 이랜드리테일, KT알파 등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신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연내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는 오아시스마켓은 기업가치를 높이고 ‘성장성 입증’을 위해 힘을 쏟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심 청구를 준비 중이다.
특히 흑자를 내기 힘든 구조인 경쟁사와 달리 오아시스마켓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최근에도 대기업들로 투자유치를 받으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의 주력 제품인 신선식품의 경우 재고가 발생하면 전량 폐기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재고 부담이 큰 품목인데, 오아시스마켓은 50여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선식품 폐기율을 0%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 타 경쟁사에서는 수백억원을 들여 물류센터를 설립하면서 해당 비용이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아시스 마켓은 IT기술 기반의 지어소프트라는 모기업이 물류 시스템을 직접 개발해 20~30억원대로 물류센터를 구축하면서도,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이 가능하게 했다.
현재 오아시스마켓의 새벽배송은 물류센터에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을 제2의 물류센터로 활용하면서 온라인 배송 오류를 커버하고, 고객 불만을 접수해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의 매출은 2018년 1112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 규모에서 2019년 매출 1423억원, 영업이익 1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에는 매출 2386억원, 영업이익 97억원으로 대폭 성장했고,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한 3569억원, 영업이익은 매출원가·판관비 증가에 따라 57억원을 기록했다.
◆투자금 쏠리는 ‘업계 유일 흑자기업’ 오아시스마켓
최근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경기 침체로 투자 환경이 급변했다. 투자자금 회수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VC업계에서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옥석 가리기에 돌입했다.
이에 그동안 수익성보다는 성장성에 집중해왔던 온라인 커머스 회사들도 적자를 줄이기 위해 사업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 그 가운데 연내 IPO를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커머스 회사 중에서 유일한 흑자 기업인 오아시스마켓에는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2020년 4월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1526억원의 기업가치로 첫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머스트벤처스, 펜타스톤-코너스톤 PEF로부터 추가 투자 유치를 했다. 2021년 7월에는 유니슨캐피탈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았고, 10월에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으로부터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올해는 2월 홈앤쇼핑으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기업가치 1조 200억원을 인정받았다. 지난 6월에는 이랜드리테일이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주식 3%를 330억원에 매수하면서 투자 후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는 1조 1000억원이 됐다.
오아시스마켓이 공개한 업계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국내 식료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채널 비중은 2019년 14% 수준에서 2022년 26%까지 증가했고, 2025년에는 42%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1인 가구 증가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 가정간편식(HMR) 비중 강화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새벽배송 시장은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7년 1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새벽배송시장 규모는 2018년 2000억원, 2019년 1조2000억원, 2020년 2조4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2018년 5월 론칭한 ‘오아시스 마켓은’ 별다른 광고 없이도 유기농 프리미엄 제품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요 커뮤니티에 인기를 끌며 온라인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면서 “현재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이며,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할 수는 없으나 연내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메쉬코리아‧이랜드‧KT알파와 협력…온라인서 시너지 극대화
지난 8일 오아시스마켓은 KT그룹의 커머스전문기업 KT알파와 협약식을 열고 공동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가칭)’의 설립 및 공동 투자를 결정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커머스 핵심역량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동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오아시스알파에서 라이브커머스 기반 ‘온에어 딜리버리’사업을 추진한다. 라이브커머스 방송 중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주문 즉시 바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오아시스알파는 이를 토대로 라이브커머스 기반 모바일 사업을 확대하고 식문화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오아시스알파는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최유성 KT알파 모바일라이브사업본부장과 김영준 오아시스그룹 의장이 각자대표로 경영에 참여한다. 올해 서비스 기획 및 개발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오아시스마켓의 전략적투자자(SI)로 사업제휴를 맺었다. 산지 신선상품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이랜드리테일의 킴스클럽 상품을 오아시스마켓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판매하며 양사가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달 6일 진행된 이랜드리테일과 오아시스마켓의 협약식에서 시설투자 및 신사업 진출, M&A 등 대규모 사업 확장 시 최우선 파트너로 투자 및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풀필먼트 상호 공유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양사는 서로 강점을 가진 온‧오프라인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이랜드리테일의 킴스클럽은 오아시스마켓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신선 부문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오아시스마켓은 1000만명에 육박하는 이랜드의 멤버십 회원과 국내 30여개의 킴스클럽 점포를 활용해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배달대행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합작법인(JV) ‘브이’를 설립했다. 브이를 통해 30분에서 2시간 이내 단시간 배송 퀵커머스 서비스와 새벽배송을 결합한 신개념 플랫폼 ‘브이마트’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출시를 목표로 했던 브이마트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퀵커머스 사업에서도 흑자를 낼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기 위해 서비스 준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로 나선 홈앤쇼핑, 이랜드리테일과 손잡고 채널을 다각화하는 등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단순 투자 관계를 넘어 시너지를 극대화해 오아시스마켓의 장보기 서비스를 더욱 다양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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