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중동 순방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저지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핵무기 획득 저지'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을 인용해 미국과 사우디 정부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부는 해당 성명에서 이란이 '타국의 내정 간섭과 무장 대리세력을 통한 테러 지원, 역내 안보와 안정을 불안정하게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 같은 불안정성을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가 외부 위협으로부터 자국민과 영토를 지키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는 걸 돕고 사우디의 안보와 국토방어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양측은 추가로 호르무즈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제항로에서 자유로운 상선의 이동을 보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이슬람 수니파 맹주로 시아파 대국인 이란과 오랫동안 대립해 왔다. 그러다 2016년 국교를 단절하고 예멘 내전과 시리아 내전 등에서는 사실상 대리전을 치렀다.
이란은 이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도를 높이며 핵무기 개발에 다가서고 있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과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겠다는 약속을 공식화했다. 지난 13일부터 중동을 순방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임시 총리와 회담을 하고 "우리는 결코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핵무기 획득 저지'에 의견을 합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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