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신차용 타이어(OET)의 절반가량이 전기차 전용타이어로 나타났다. 현재 총 22개 완성차 브랜드 60여개 차종에 대한 OET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12개 브랜드 30여개의 차종이 전기차 전용타이어다.
이는 완성차 제조사들마다 전기차 신차를 쏟아내기 때문이다. 향후 내연기관차 타이어보다 전기차 전용타이어가 OET의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가 계약을 맺고 OET 공급에 나서는 주요 전기차 모델은 포르쉐 ‘타이칸’, BMW ‘i4’, 아우디 ‘e-트론 GT’와 ‘Q4 e-트론’, 폭스바겐 ‘ID.3’와 ‘ID.4’,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등이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선보인 바 있다. 유럽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했고,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 출시가 이뤄졌다. 한국타이어는 태안의 주행시험장인 한국테크노링을 통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기술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 향후 한국테크노링 내 준공 예정인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현대차그룹과 다양한 협력 관계를 모색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도 2013년 2년여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와트런’을 선보였다. 기아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 'EV6'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EV6에 장착된 타이어는 ‘K-Silent(흡음 기술)’가 적용된 공명음 저감 타이어인 ‘크루젠 HP71’, ‘엑스타 PS71’ 등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타이어 업계의 전기차 전용타이어 주도권 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시장 초기이기 때문에 이전 내연기관차와 다른 시장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기차는 엔진 소음이 없는 대신 실내에서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려 타이어에 노면 소음을 최소화하는 저소음 설계와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차량 무게가 수백㎏이 더 무거워 이를 지탱하면서 안전한 주행이 가능해야 한다.
또한 내연기관차는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서서히 최대 토크에 도달해 속도를 붙이는 방식이지만, 전기차는 액셀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에 도달한다. 이에 타이어 미끄러짐이나 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 전용타이어 기술력부터 가격경쟁력 확보가 업계 우위를 확보할 중요한 사안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직 내연기관차에 맞춰져 있는 양산 인프라도 빠른 시일 내 전기차 전용타이어로 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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