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굵직한 사진전이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다. 의미 있는 사진전을 관람하며 연휴 끝자락을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국내 최초 안드레아스 거스키 개인전 ‘Andreas Gursky’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현대사진의 거장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국내 최초 개인전 ‘Andreas Gursky’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4일까지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진행된다.
독일 라이프치히 태생의 거스키는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독일 현대사진의 미학과 전통을 확립한 베른트와 힐라 베허로부터 유형학적 사진을 배웠다.
담담한 시선으로 주변의 풍경을 포착했던 초기와는 달리 1990년대부터는 원거리 촬영 이미지들을 조합하고 편집해 새로운 장면으로 구축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또 추상 회화나 미니멀리즘 조각의 특성을 작품에 참조하는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작업을 통해 정형화된 사진의 틀을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파리, 몽파르나스’(1993), ‘99센트’(1999, 리마스터 2009)와 같은 대표작을 비롯해 40여 년에 걸친 거스키의 작업 세계를 아우르는 47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실은 총 일곱 개로 구분되며, 각 전시실은 ‘조작된 이미지’, ‘미술사 참조’, ‘숭고한 열망’이라는 큰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거스키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신작 ‘얼음 위를 걷는 사람’(2021)과 ‘스트레이프’(2022)도 공개됐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측은 “1980년대 중반의 초기작부터 2022년 신작까지 총망라된 이번 전시는 현대 사진 예술에 확고한 족적을 남긴 거스키의 작품 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영감이 가득한 창의적인 소통 공간을 추구하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이번 전시가 현대미술에서 사진 장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며 한국 예술계에 다양한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코픽·위원장 박기용)는 오는 16일부터 2개월간 한국영화배우 해외홍보 캠페인 ‘KOREAN ACTORS 200’ 캠페인의 서울 사진전 ‘The Actor is present: Seoul’을 서울 마포구 ‘아트스페이스 합정’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한국영화의 과거와 미래를 대표하는 한국 배우들의 대형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RE:BOOT K-MOVIE’를 슬로건으로, 코로나라는 긴 위기의 터널을 지나 다시 비상하는 한국영화를 응원하고,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을 환영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 사진계의 거장 김중만, 안성진 작가가 포착해 낸 한국 대표 배우의 얼굴은 그 자체로 ‘배우’라는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것 같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전문 필진이 참여한 ‘배우론’은 배우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KOREAN ACTORS 200’ 캠페인을 이어가는 전시는 국내외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함께 진행된다. 8월 11일과 12일 양일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코로나 팬데믹 위기로 침체됐던 한국영화 산업의 재도약을 알리고, 한국 영화산업 회복을 위한 다양한 의제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
뉴욕에서는 오는 8월 22일과 23일,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Discover Your Korea’의 K-MOVIE ZONE에서 캠페인에 참여한 배우들의 사진과 영상 트레일러, 영문 단행본 ‘THE ACTOR IS PRESENT’를 만나볼 수 있다.
박기용 코픽 위원장은 “이번 사진전은 한국영화를 만드는 두 얼굴, 최고의 배우와 최고의 관객이 만난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배우 200인의 얼굴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다. 한국영화의 감동을 전하는 배우들의 얼굴을 통해 한국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는 기회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결정적 순간’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정수가 담긴 사진집 ‘결정적 순간’의 발행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결정적 순간’이 오는 10월 2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카르티에 브레송 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결정적 순간’에 수록된 오리지널 프린트, 1952년 프랑스어 및 영어 초판본, 출판 당시 편집자 및 예술가들과 브레송이 주고받은 서신을 비롯하여 작가의 생전 인터뷰, 소장했던 라이카 카메라를 포함하는 컬렉션을 소개한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결정적 순간’은 브레송의 사진 작품 관람은 물론, 1952년 출간된 이래 사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산이 되어 버린 사진집 ‘결정적 순간’을 탄생시킨 하나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이다.
편집자이자 당대 최고의 컬렉터였던 테리아드, ‘결정적 순간’이라는 제목을 지은 사진작가이자 출판사 대표인 딕 사인먼, 거동이 불편한 와중에도 책의 커버아트와 타이틀을 손수 그려 넣어준 앙리 마티스와 주고받은 편지와 일화 등 역사적인 사진집이 나올 수 있었던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