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의 대부 강영만 감독. 그는 웹페스트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과, 여러 콘텐츠들을 발굴해나가고 있다. 창작자에게 늘 고민인 영감을 그는 어디서 얻고 있을까? 강영만 감독과 이야기 나눴다.
Q. 웹드라마의 대부로 알고 있어요, 웹드라마 제작자는 어쩌다가 하게 됐나요?
A.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에서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다가 유튜브가 생기면서 웹콘텐츠가 많이 발전됐죠. 그래서 기존 영화들은 줄어들고 웹콘텐츠들이 늘어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15년에 웹드라마 쪽으로 완전히 전향하게 됐어요.
Q. 감독님께서 생각하는 좋은 콘텐츠의 기준이 궁금해요.
A. 기존 영화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될 것 같아요. 기존에 만든 스타일이 아니라 자기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만드는 거죠.
Q. 무엇을 만들까를 어떻게 정하시나요? 코로나 추적기와 아이티 거리의 아이들 등 시대상황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A. 웹드라마의 강점은 현재 일어나는 일들을 바로바로 만들어서 SNS에 노출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요. 최근에는 미술계 작가들에 관한 웹드라마 “달콤살콤”을 만들어서 작가들, 미술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현재까지 해외영화제 10군데서 러브콜을 받았고 주연배우 김명호는 남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올랐어요.
Q. 영감을 얻기 위한 습관이 있나요?
A. 여행이요. 되도록 여행을 많이 떠나고 유럽과 남미, 인도, 호주 등을 많이 다니고 섬나라를 많이 다녀요. 정 안되면 산책이라도 해요.
Q. 어떤 직업이든 마찬가지지만 웹드라마 역시 사람과 함께 하는 일이잖아요. 감독님만의 인간관계의 기준이 있나요?
A. 서로 열정이 통하는 사람들을 찾고 있어요. 만드는 걸 좋아하고 콘텐츠를 생산할 때 서로가 열정이 같으면 뭐든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열정이 같은 사람들을 좋아하고 그런 분들을 위주로 캐스팅을 해요.
Q. K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다음 스텝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다른 나라와 협업하면서 한단계로 진화할 수 있지, 안그러면 오래 못가요.
Q.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A. 저는 계속 만들어요. 여행을 다니는 순간에도 찍어서 올리고 계속 창작을 해요. 에너지의 원천을 이런 곳에서 얻어요.
Q.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나요?
A. 괴테는 죽기 3일전에 “파우스트”를 꺼내서 다시 고쳤어요. 저는 제 인생에 은퇴가 없기 때문에 괴테처럼 죽는 순간까지 스토리텔링을 할 거예요. 영상이 아니더라도 사진 같은 걸로도요. 영감을 먼 곳에서 찾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찾거든요.
Q,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꾸준히 했으면 좋겠어요. 힘든 과정을 이겨야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안된다고 포기해요. 최소한 10년 이상은 해야 성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Q. 감독님에게 웹페스트란 뭔가요?
A. 서울웹페스트는 올해 벌써 8회 째랍니다. 부일컨텐츠랑 함께 아트마켓도 열고 있어요. 서울웹페스트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요. 창작자들이 작품을 만들면 해외 영화제들에 소개도 해줬어요. 8년동안 100편 정도 홍보를 한 것 같아요. 저희 같은 웹 영화제가 없으면 설 무대가 없어요. 저희는 레드카펫도 화려하게 하거든요. 그리고 해외에 나가서 상도 받는데 그런 걸 주력 하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수많은 창작자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A. 지속적으로 오래 했으면 좋겠어요. 한번에 잘 되는 콘텐츠를 부러워하지 말고 10년을 바라보고 꾸준히 했으면 좋겠어요. 꾸준한 아티스트는 반드시 승리해요. 10년 동안 해서 안 뜨더라도 남는 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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