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강국 재도약]10기 원전 수출 약속한 윤 정부…이집트 다음은? '체코·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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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2-08-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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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가스공급 중단 대비' 유럽 건설 속도…'UAE 원전' 수주전서 원동력될 것

[윤석열 대통령이 8월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질문을 위해 손을 든 취재진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가 13년 만에 이집트에서 대규모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신규 입찰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체코·폴란드 등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약속한 윤석열 정부도 공약 이행을 위해 수주를 위한 범정부적인 지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25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집트 원전 수출 관련 백브리핑에서 "(체코·폴란드 원전 수주와 관련해) 어느 정도 진전된 상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나라별 입장과 우리와 경쟁하는 경쟁국 등도 있어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박 차관은 "이날 수주한 이집트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나라가 신뢰를 얻게 된다면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다른 나라들도 이런 부분을 참고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체코와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에 대비해 원전 등 대체 에너지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체코는 남부 지역인 두코바니에 8조원을 들여 1200메가와트(㎿) 이하 가압경수로 원전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체코전력공사가 2024년까지 우선협상대상자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우리나라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미국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3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특히 두코바니 원전은 체코 정부가 이후 추가로 3기 이상 원전을 더 계획하고 있는 만큼 수주 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현재 원전이 없는 폴란드는 수주 규모가 더 크다. 폴란드는 2040 국가에너지정책 개정안을 통해 2033년 신규 원전 1기 가동을 시작으로 2043년까지 6기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업 규모만 40조원에 이른다. 폴란드 원전 수주전도 우리나라 한수원과 미국, 프랑스가 참여하며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정부도 이들 국가에서 원전을 수주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 6월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이들 국가를 방문해 ‘원전 세일즈’에 집중했다.
 
지난 10일에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인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도 출범했다. 이 장관을 위원장으로 주무 부처와 관계 부처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까지 참여해 원전 관련 산업의 해외 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정책을 수립·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위원회는 원전 수출 대상국과 전략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체코·폴란드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네덜란드, 남아공, 영국, 필리핀, 카자흐스탄 등 재외공관을 원전 수출 지원공관으로 지정했다.
 
 
정부는 이번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 수주와 함께 우리나라 첫 원전 수출 사례인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경험이 유럽 국가 수주전에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차관은 "체코나 폴란드를 비롯해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국가들 대부분이 바라카 원전을 다녀갔다"며 "최근 건설된 원전 중 계획된 예산과 공기를 지킨 사례가 없고 현장도 사막 등 자연환경이 좋지 않은 곳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좋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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