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군이 29일 부소산성 추정 서문지 발굴조사에 들어간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 허가를 받아 백제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진행하는 이번 발굴조사는 당초 계획과 달리 벌목 없이 이뤄질 방침이다.
발굴조사 예정지 일대 주변 잘 자란 소나무를 존치해야 한다는 군민 요구에 대해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단이다.
군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조사 방향을 세울 계획이다. 발굴조사 과정에서 현장공개를 통해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복안도 마련해 뒀다.
부여군은 2020년부터 ‘추정 서문지 일대(현 서문광장 주변) 성벽 구간’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문화재청이 2019년 수립한 ‘백제왕도 핵심유적 부여지역 발굴조사 마스터플랜’에 따른 조사다.
목적은 서문지 존재 여부와 성벽 구조 파악이다. 산성 광장 탐방로를 중심으로 문지가 위치할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단 판단과 전문가 다수 의견을 따랐다.
우선 조사대상지 서쪽 일대에 대한 조사를 먼저 진행할 방침이다. 나들이철인 10월까지 주민과 관광객들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다.
부소산 가을 정취와 함께 부소산성 본래 성벽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도록 발굴조사 현장을 개방해 운영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서문지 일대 발굴조사를 통한 기초 자료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부소산성 정비·복원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역민의 소중한 쉼터이자 세계유산으로서 소중한 문화재인 부소산성을 아름답게 가꿔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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