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의 통일신라시대 목조불상 2점, 국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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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9-0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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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조비로자나불좌상 2점과 복장유물 국보 승격

  •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 등 7건, 보물 지정 예고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 비로자나불좌상 [사진=문화재청]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라 시대 목조불상인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이 국보가 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일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을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지정 예고한다”라고 발표했다.

2012년 보물로 지정된 두 유물은 각각 합천 해인사의 법보전과 대적광전에 모셔졌으나 지금은 ‘대비로전(大毘盧殿)’에 함께 안치되어 있다.

이 두 불상의 제작 시기는 불상의 조각양식과 지정조사 과정에서 실시한 과학적 조사를 토대로 하면 통일신라 9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

이는 해인사가 802년 창건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법보전 및 대적광전 비로자나불상이 해인사 창건시기와 머지않은 시점에 조성되었으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으로서 그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점을 말해 준다.

해인사 법보전과 대작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작품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뛰어난 조각기법을 보여준다.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복장유물 후령통 [사진=문화재청]


불상과 더불어 복장유물 또한 한국불교사,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자료다. 복장유물은 불상 제작을 완성할 때 몸체 안에 넣는 유물이다. 부처를 상징하는 후령통(候鈴筒), 각종 보석류, 직물, 곡식류, 불경 등을 통틀어 말한다.

해인사는 1489년에서 1490년 동안 조선왕실의 후원을 받은 당대 최고의 고승(高僧) 학조대사(學祖大師, 15세기)에 의해 중창(重創)되었으며, 복장유물에는 고려 후기에서 조선 초기 동안 이루어진 불상의 중수과정에서 추가로 납입된 전적류와 각종 직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1490년 불상을 중수하면서 납입한 복장유물은 조선 초기 왕실 발원 복장유물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아 왔으며, 특히 완벽하게 보존된 후령통을 통해 16세기 <조상경(造像經)>이 간행되기 이전에 복장물의 종류와 안립(安立) 절차가 이미 정립되어 있었음을 보여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이처럼 해인사 법보전 및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라시대 목조불상으로서, 조성 당시부터 현재까지 해인사의 중요한 예배대상으로 지속되고 있다.

802년 해인사 창건의 역사와 오래되지 않은 9세기 유물이라는 점과 당시 해인사의 화엄사상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복장유물 역시 고려에서 조선 초기 까지 납입된 물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를 통해 불상의 중수 내력 및 불교사적인 특성, 해인사와 조선왕실과의 관련성, 복장유물의 안립 방식 등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뛰어난 학술적인 가치가 인정된다.

문화재청은 “해인사 법보전과 대적광전의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뛰어난 조형성과 역사성은 물론 종교적으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우수한 불상이며, 불교사적 의의가 큰 복장유물과 함께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대상은 총 7건으로, 고고유물이 1점, 불교회화가 1점, 불교전적 5점이다.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법화현론 권3~4’등 삼국시대 도기(陶器), 조선 시대 불화, 고려에서 조선 시대 전적 등이 지정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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