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을 위해 필요 시 발전소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렉 코리코우 우크라이나 국립원자력·방사능 안전감독국 대표는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원전 스위치를 꺼야 할 상황이 발생한다면 끄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원자로 6기를 보유한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원전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점령하면서 교전으로 인한 우려가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력망과 차단된 채 자체 생산 전력으로 최소 기능만 유지하는 상태지만 원전에 전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 원전 내 냉각 시스템이 손상돼 ‘원자로 노심용융(멜트 다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코리코우 대표는 “이런 상태가 길어진다면 백업 디젤 발전기를 가동해야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디젤 연료 보충이 어려워졌다”며 “연료가 바닥나고 이로 인해 원자로 손상 및 방사성 물질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전날 원전 사찰 결과 보고서를 통해 원전의 노심용융 사태를 우려하면서, 원전의 안전을 위해 포격을 중단하고 주변을 비무장 지역으로 설정할 것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제안에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내놨지만, 러시아는 IAEA가 서방의 압력을 받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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