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최근 한화그룹으로의 인수 추진 계획이 발표된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싼 '헐값매각' 논란과 관련해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산은은 27일 "일각에서 지난 2008년 한화 및 2019년 현대중공업과의 M&A 추진 건과 비교해 헐값매각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으나 현재 대우조선의 재무상황은 과거 M&A 추진 시점과 비교해 현저하게 악화됐다"며 "거래조건을 직접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산은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지난 2007년 당시 368%, 2018년 215%로 개선되는 듯한 양상을 보였으나 올해 6월 기준 713%로 급격하게 악화됐다. 시가총액 역시 2007년 9조8000억 원에서 2018년 3조6000억 원, 지난 23일 기준 2조300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산은은 또한 "본건은 산은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매각이 아닌,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에 대해 2조원 규모의 신규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 기업가치가 상승한 이후 주식을 매각하면 자금회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건이 조건건부 투자 합의 체결 후 경쟁입찰 절차를 진행해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M&A가 진행되는 만큼 현 시점에서 헐값매각 논의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산은 측은 "만약 향후 공개경쟁입찰 과정에서 한화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있을 경우 해당 투자자와 신규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