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매매거래 급감으로 집을 처분하기 어려워진 사람들이 전세로 돌아서면서 매물은 늘어난 반면 전세대출 금리 인상 여파로 수요는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8일 KB국민은행 월간 동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3.3으로 8월(108.9)보다 15.7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 전세수급지수 역시 전월 대비 12.2포인트 하락한 91.3을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사이로, 100보다 낮아 작아질수록 공급 대비 수요가 적다는 뜻이다.
전세수급지수가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전세 매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9805건으로 한 달 전보다 15.3% 늘며 4만건에 육박했다.
이는 임대차법 개정 직전인 2020년 7월 26일(3만9894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수요자 우위로 돌아서면서 전셋값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8월 대비 0.19% 하락했다.
당분간 전셋값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KB부동산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지수를 살펴보면 9월은 68.6으로 집계돼 조사를 시작한 2016년 이후 가장 낮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와 매매가 함께 하락하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으로 전세 수요도 둔화하고 있어 전셋값이 매매보다 더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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