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인권유린' 선감학원 매장지서, 희생자 치아·단추 다량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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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2-09-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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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부터 전격적인 선감학원 피해 발굴 이뤄지도록 할 것"

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선감학원 관련 유해 매장 추정지에서 관계자들이 개토제를 마친 후 시굴 조사를 했다. [사진=연합뉴스]

일제강점기에 설립돼 1982년까지 아동인권 유린 등이 자행된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학원 암매장지 발굴 과정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아와 단추가 다량 발견됐다. 

29일 제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진실화해위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의 매장지에서 봉분 4기를 발굴했다. 그 결과 당시 피해 아동의 것으로 보이는 20개 이상의 치아와 단추 4개를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선감학원 생존자들은 발굴된 단추를 확인했고, 이들이 선감학원 수용 당시 입었던 원복에 달린 단추와 같아 보인다고 증언했다.

선감학원은 1942년에 일제가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에 세운 아동 강제수용소다.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경기도가 1982년까지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에 선감학원은 최소 4691명에 달하는 아이들을 수용했고, 13세 이하 아이들이 85%에 달했다. 선감학원은 아이들에게 노역·구타·고문을 자행했다. 

진실화해위는 봉분에서 발굴된 유해에 대한 인류학적 감식을 통해 피해 아동의 성별과 나이, 사망 시점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유해 시굴 작업 단장을 맡은 우종윤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원장은 "선감도는 토양이 산성이고, 아동의 유해는 뼈가 삭는 속도가 빠르다"며 "매장된 시점에서 40년이 지난 만큼 앞으로 본격적인 유해 발굴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진실화해위는 경기도에 유해 발굴 권고를 내리고, 내년부터 선감학원 피해자들에 대한 전면적인 발굴이 이뤄지게 할 방침이다. 진실화해위는 선감학원 진실규명을 위해 △부랑아 단속 규정 위법성 △수용 과정서 인권침해 △운영과 퇴원, 퇴원 이후 인권침해 △선감학원 수용 경험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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