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료를 위한 투표를 올린 뒤 우크라이나인들의 공분을 샀다.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서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가 최근 주민투표를 진행한 4개 지역에 대해서 유엔 감독 하에 선거를 치를 것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에서 주민 투표를 진행하고 유권자들이 러시아 병합에 압도적으로 찬성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서방 정부는 해당 주민 투표가 불법적이고 강압적인 가짜 투표라고 비판했다.
머스크 CEO가 타오르는 논쟁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또한 머스크는 러시아가 지난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공식 인정하고, 우크라이나는 중립국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이런 내용을 올리고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찬성 또는 반대 투표를 할 것을 요청했다.
투표가 공개된 뒤 우크라이나인들은 격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어느 @일론머스크가 더 마음에 드나요?”라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 또는 러시아를 지지하는 머스크”라고 올렸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포함한 영토를 되찾는 "더 나은 평화 계획"을 제안했다. 그는 러시아는 비무장화, 비핵화돼야 하며 전범인 러시아는 국제 재판소에 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전선에 이어 남부 헤르손에서도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뚫는 등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연달아 성공하자, 러시아는 핵 위협을 고조하고 있다.
더타임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핵 어뢰 포세이돈을 탑재한 러시아 잠수함 K-329 벨고로드가 북극해를 향해 출항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러시아 국방부의 핵 장비 전담 부서의 대형 화물열차가 신형 병력 수송차와 장비를 싣고 우크라이나 전방을 향해 이동하는 모습이 러시아 중부 지역에서 포착되는 등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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