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3국 순방] "韓·칠레 연내 FTA 협상 재개"…한덕수 'IRA 대응'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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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2-10-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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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칠레,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합의

  • 에너지·자원, 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 협력 강화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해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왼쪽)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자원부국'인 칠레와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연내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의 첫 FTA 체결국인 칠레는 중남미의 대표적인 우방국으로 꼽히다. 한국과 칠레가 18년 만에 FTA 개선 협상을 재개하기로 함에 따라 양국 관계는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다. 

특히 중남미 3국(칠레·우루과이·아르헨티나)을 순방 중인 한 총리는 리튬을 비롯한 핵심 광물을 중심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도 나섰다. 

◆'韓 첫 FTA 체결국' 칠레···18년 만에 관계 격상

12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11일 오후(현지시간) 칠레 대통령궁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과 면담을 한 뒤 공식 오찬을 했다. 양국은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2004년 수립한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18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이어 한 총리는 보리치 대통령과 핵심 광물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향후 양국 간 리튬 등 핵심 광물에 대한 공급망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보리치 대통령 역시 양국 간 FTA 개선을 통한 교역 확대 외에도 에너지·자원, 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한 총리는 이번 MOU 체결로 미국의 IRA 시행에 대응해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핵심 원재료 공급처를 다변화했다. 미국 행정부에 따르면 배터리에 사용된 핵심 광물 중 일정 비율 이상이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한 것이어야 한다. 2023년 기준 40%에서 2027년에는 80%까지 이를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미국은 칠레를 포함해 호주, 캐나다 등 20개국과 FTA를 발효 중이다.
 
특히 칠레는 리튬 매장량은 920만톤(t)으로 세계 1위, 생산량은 2만6000톤으로 세계 2위에 올라 있다. 구리와 몰리브덴 생산량도 각각 세계 1위와 2위로 명실상부한 광물 자원 부국으로 꼽힌다.
 
중남미 순방에서 IRA 해법 내놓은 韓총리

한 총리는 MOU를 체결한 후 "자동차 기업이 리튬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을 미국과 FTA를 맺고 있는 칠레에서 조달해 미국에서 전기차를 조립하면 IRA의 광물 요건을 충족해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MOU는 한국이 라틴아메리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칠레와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였는데 그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면서 기후변화 등 새로운 도전도 같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한 총리는 △한국·칠레 민주적 대화 MOU △지속 가능한 광업과 광물자원 밸류체인 협력 MOU △농업 과학기술 연구협력 MOU도 체결했다.

한 총리는 또 유엔 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ECLAC) 특별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한국의 혁신 경험과 중남미가 지닌 잠재력을 결합해 수소경제, 농업혁신, 디지털 혁신 분야에서 상호 신뢰에 기반한 미래 협력 비전을 제시했다. 더불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중남미 33개국의 지지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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