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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다우닝가로 출근하는 제리미 헌트 영국 재무부 장관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부 장관이 리즈 트러스 총리의 감세안을 대부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헌트 장관은 이날 영상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의회 입법을 시작하지 않은 거의 모든 세금 조치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트 장관은 정부는 경제를 책임져야 하며 공공 재정 지속 가능성에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감세를 위해 나라 빚을 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도 했다.
이날 헌트 장관의 발언에 따라 영국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파운드 가격은 1.12% 상승했고 파운드/달러 가격은 1.1327까지 치솟았다.
앞서 지난달 6일 취임한 트러스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이 끝난 22일과 23일에 걸쳐 대대적인 감세안을 발표했다. 영국이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마주한 가운데 나온 것이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영국 국채 가격이 하락했고 주식 시장이 폭락했다. 파운드 가격도 떨어져 패리티(달러·파운드 등가)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트러스 총리는 지난주 쿼지 콰텡 초대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헌트 장관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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