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인해 '압사사고'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태원 참사로 인한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이 '흉부 압박으로 인한 질식사'라고 전했다.
복강 내 혈액이 고이는 '혈복강'으로 사망한 사례가 상당수였다. 복부 압박이 심해져 내부 장기가 파열되고, 이로 인한 과다 출혈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에 의료계에서는 압사사고의 골든타임을 4분으로 잡고 있다.
특히 성인 100명이 한꺼번에 밀 때 가해지는 힘이 18톤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규모 압사 상황이 발생하면 깔린 사람이 빠져나오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공개됐던 영상에서도 밑에 깔린 사람을 구조 대원들이 힘껏 끌어당기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 모습이 담겼었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압사사고 발생 전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1㎡(약 0.3평)에 5명이 들어갈 정도로 인파가 몰리면 그 안에 있는 사람은 몸에 압박을 느끼기 시작한다. 몸도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휩쓸리듯'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사람이 늘어 1㎡당 10명에 이르면 몸에 가해지는 압박이 '비명을 지를 정도'로 강해지며, 12명 수준이 되면 실신하는 사람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몸이 의지와 상관없이 휩쓸리듯 이동하기 시작한다면 당장 빠져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골목에 할로윈을 즐기러 온 많은 인파로 인해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1일 기준 155명이 사망하고, 152명(중상자 30명·경상자 122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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