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골드버그 대사와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잇따른 무력도발로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력한 한미 연합전력을 바탕으로 북한 도발 억제하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사님 언급처럼 한반도에 전술핵 배치, 재배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한반도 전체의 평화적 비핵화를 위해 한국과 미국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발언은 골드버그 대사가 지난달 18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전술핵 재배치 요청은)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지적한 데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또 이 대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향한 국내 기업과 산업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한·미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이면 한·미동맹 체결 70주년이 되는데,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번영과 동북아 평화 체제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며 “그간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 동맹의 폭과 깊이를 더 확장하고 고도화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최근 논의되는 미국 IRA에 대해 우리 기업과 산업계가 갖고 있는 우려를 해소하는 데 양국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한·미동맹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발전을 위해 한국 측 우려가 합리적으로 해결되길 기대하고 그 점에서 대사님께서 많은 도움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골드버그 대사는 “IRA와 관련 한국 내 우려를 알고 있다”며 “양국 동맹에 걸맞은 방식으로 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지금은 매우 힘든 시간이지만 우리는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며 “의회와의 긴밀한 소통과 관여가 양국 관계를 확대하고 발전시키는 핵심”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이 대표와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달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로 발생한 국내외 사상자들을 향해 애도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 또 이들을 비롯한 민주당과 주한미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접견에 앞서 약 3초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 대표는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미국 국민이 보여준 애도와 위로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미국 국민도 두 명이 사망하고 세 명이 중상인데 희생자 가족들에 위로 말씀드리고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를 바란다”고 했다.
골드버그 대사도 “주말에 있던 참사같은 비극에는 국경이 없으며 많은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이 안타까운 희생을 추모하는 가운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많은 젊은이가 꿈을 펼쳐보지 못하고 희생된 데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비극적 시기에 한국과 함께 한다”며 “희생자 가족들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쾌유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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