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Nguyen Phu Trong)이 공산당 총서기장이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의 초청으로 이뤄진 쫑 서기장의 이번 방중은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외국 정상급 인사의 첫 중국 방문이다.
1일 베트남 정부공보(VGP), 베트남통신사(TTXVN) 등 관영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응우옌푸쫑 서기장과 베트남 대표단의 공식 환영식을 주재했다. 환영식에는 중국 측에서 왕이 외교부장, 류젠차오 당 대외연락부장 및 무역부장,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부주석,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도 함께 참석했다.
공식 환영식 직후 쫑 서기장은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국 당, 국가, 정부, 인민을 대표해 응우옌푸쫑 서기장과 베트남 고위 대표단이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쫑 서기장을 5년 만에 다시 만나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은 "중국 당, 정부, 인민이 베트남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베트남 당, 국가, 인민과 함께 양국의 우호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베트남과 중국의 포괄적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을 건전하고 안정적 발전으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쫑 서기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지도자, 중국 인민들이 따뜻하게 환영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면서 "제20차 중국 당대회의 성공을 다시 한번 축하하고, 시진핑 동지가 총서기로 3연임을 확정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찌민 주석과 마오쩌둥 주석, 두 나라의 혁명적 선조들이 건설하고 발전시킨 베트남과 중국의 전통적 우의는 양국, 그리고 양국 인민의 귀중한 공동 자산이다. 베트남은 항상 중국과의 관계를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을 중요시하고 최우선시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국 서기장은 회담을 통해 현재 세계 곳곳의 위기와 불안정 상황 속에서 베트남과 중국이 이룩한 안정적인 발전과 성과가 양국과 양국 인민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또한 경제, 무역, 투자 등과 같은 분야에서 협력의 효율성을 강력하게 증진하고 향상시켜야 한다는 데에 동의하고, 실질 협력 분야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하면서 양자 관계의 발전, 특히 베트남과 중국은 서로에게 중요하고 잠재적인 무역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남중국해 섬 영유권 갈등 문제와 관련하여 이것이 양국 관계의 현안이고, 해상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양국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라고 인지했다.
베트남과 중국은 총 13개 조항의 공동성명을 서명 및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협력부서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의 협력 △베트남공산당 중앙위원회 내무위원회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법률위원회의 협력 △2023~2027년 기간 중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중화인민공화국 문화여유국 간의 문화관광 협력 등이 포함됐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최고 외교 정책 메달인 우호 훈장을 응우옌푸쫑 서기장에게 수여했다. 쫑 서기장은 이 메달을 받은 10번째 인사다.
중국은 베트남의 2번째 교역국이자 최대 수입국으로 올해 9월까지 베트남은 중국으로부터 916억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베트남이 6번째 무역 상대국이며, 중국-아세안 간 무역거래에서 베트남은 전체 무역액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베트남이 최고 수준의 대외 협력 관계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중국, 러시아, 인도 등 3개국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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