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할인 행사 시즌인 사이버 위크 실적이 부진하며 온라인 쇼핑 피로가 미국 전역에 닥쳤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를 통칭하는 사이버 위크에 미국 소비자들은 총 352억7000만 달러를 지출했다. 매체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7%를 웃도는 시기에 작년보다 (매출이) 4% 늘어난 것은 매우 ‘지지부진한’ 상승세”라고 전했다.
컨설팅 회사 베인(Bain)과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사이버 위크 기간 매출의 평균 성장률은 17%였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미국 내 상위 100개 온라인 소매업체 가운데 85%의 구매 현황을 분석해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실적을 측정한다.
약 1억 9700만 명에 달하는 소비자들이 사이버 위크에 지갑을 열었으며, 주로 포켓몬 장난감, TV, 신발, 에어프라이어 등을 구매했다. 로이터는 “전미소매협회(National Retail Federation) 소비자 1억 9700만명에는 작년보다 2% 증가한 1억 3020만 명의 온라인 소비자가 포함됐으나, 증가 속도가 느려졌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웨인스위그는 소매업체들이 가전제품과 의류 상품을 중심으로 판촉과 할인을 진행했다고 분석했다.
소매 리서치 회사인 제인할리앤어소시에이츠의 제인 할리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 영향을 조정할 경우 미국 연말 연휴 기간의 판매 성장세는 정체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12월 25일인 크리스마스까지 매출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과 비교했을 때 미국의 소비는 탄탄한 편이라는 분석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사이버 위크의 아주 작은 (매출) 증가는 매우 ‘하찮은’ 중국 광군제의 증가세를 완파한 것”이라고 짚었다. 올해 11월 1~11월 11일 진행된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하는 데 그쳤을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봤다. 컨설팅회사 베인과 어도비애널리틱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4~2021년까지 광군제 매출 실적은 연평균 약 3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알렉산더 체르네프 켈로그 경영대학원 교수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미국의 사이버 위크와 중국의 광군제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