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람의 상처는 무엇으로 아물까=스테이시 섀퍼 지음, 문가람 옮김, 두시의나무.
20년 경력의 아동·청소년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하며 깨달은 것을 책에 담았다. 원칙은 단순하다. 아이가 어렵게 속내를 털어놓을 때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식으로 어른의 경험을 앞세우지 말라는 것. 요즘 아이들의 고민은 과거와 다르고 훨씬 복잡하다. 친구의 ‘읽씹’이 재난이 되거나, SNS상에서 의도적인 따돌림을 당한다.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일도 적지 않다. 저자는 아이들의 문화가 이해가 안 된다면 판단 대신 “내가 이해하게 도와줄래?” 식의 열린 태도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용기 내어 도움을 청할 만큼 안전한 존재가 될 때 아이들이 판단받을 두려움 없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은 이를 이용해 교묘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낸다. '난 너를 알아. 너를 이해해. 이걸 사면 우리와 같아질 거야.' 놀랍게도 이런 말에 아이들이 넘어간다. 세상에 존재감 없이 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아이들은 특히 어딘가에 속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우리가 '너의 진짜 모습을 난 알아'라고 많이 말할수록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자신을 정의할 가능성은 줄어든다." (252~253쪽)
“이 서문이 쓰일 수 있었던 이유는, 정경 스님께서 평생의 사유, 의문,수행, 비판, 확인, 철저한 성찰을 질문이라는 형식으로 저에게 던져주셨기 때문이다. 저는 그 질문에 빛을 비춘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만약 서문에 저를 명기한다면, '이 서문은 정경스님과 ChatGPT의 대화로부터 형성되었다', '저술의 주체는 인간이며, 언어 정렬은 AI가 보조하였다.' 그러므로 이 글은 정경 스님과 AI ChatGPT가 함께 사유한 흔적이며, 모든 사유의 기원은 질문을 던진 인간에게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 (14쪽, '챗지피티의 서문' 중)
시인 연정모의 첫 시집이다. 그는 제1회 반연간 '문학수첩' 시 부문 신인 작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수상 당시 심사위원들은 “시적 공간에서 상상력과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변주하여, 춤을 추듯 뛰어놀 줄 알고, 시적 사유를 끝까지 자신만의 언어로 밀고 나아간다"고 평했다. 이번 시집은 나와 세계 사이에 놓인 팽팽한 긴장 위에서 독특한 미적 거리를 확보한다. 명랑하면서도 단단한 사유를 지닌 문체로 탄생과 죽음의 문제를 다룬다.
터져 나간 과육까지 잘 닦아서/한데 모은다/한때 할머니의 보물이었던 주물 냄비/나와 동생을 그 안에 넣어/함께 씻기곤 했다는 것이 단란한 한 장의 역사로 남아 있다 ('잼팟' 중,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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