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탈락' 환호하던 이란男, 보안군 총 맞고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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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2-12-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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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 이란 남성이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의 탈락에 환호하다가 보안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란 북부 도시 반다르 안잘리에서 메흐란 사막(27)은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 패하며 탈락하자 환호했다. 그 순간 총소리가 울려 퍼졌고, 사막은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는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 패하자 환호하던 사막을 향해 보안군이 직접 머리를 겨냥해 발포했다"며 가디언 측에 직접 그의 죽음을 알렸다. 

특히 사막은 이란 축구 대표 미드필더인 사이드 에자톨리히와 유소년 축구팀에서 함께 뛰었던 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자톨리히는 그와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뒤 "지난밤 너를 잃었다는 비통한 소식을 들었다.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언젠가는 가면이 벗겨지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우리 젊은이, 우리 조국이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다"며 그의 어이없는 죽음에 분노를 드러냈다. 

현재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이란에서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것이 정부를 지지하는 것처럼 여겨져 자국민들은 대표팀의 탈락에 환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이란 곳곳에서는 폭죽이 터지는가 하면 자동차 경적을 울리는 등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한편, 30일(한국시간) 새벽 4시에 진행된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3차전에서 미국은 전반 38분 크리스천 풀리식의 골로 8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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