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이 한국의 고독사 문제를 조명했다.
18일(현지시간) CNN은 "한국의 중년 남성이 고독사하고 있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중년 고독사 문제를 전했다. 특히 중년 고독사가 코로나 유행 이후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은 고독사를 한국 발음 그대로 옮긴 "godoksa"로 부르거나 "lonely deaths(외로운 죽음)"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한국 법상 고독사는 가족으로부터 소외된 뒤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최근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는데, "지난 10년 동안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어 국가적 관심을 받고 있다"며 "사회 복지의 격차, 빈곤과 사회적 고립이 원인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심해졌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 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가 3378명으로 5년 전보다 966명 늘었다. 성별에 따라 사망자 수의 차이도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남성 고독사는 여성보다 5.3배 많았다.
CNN이 찾은 한국의 고독사 증가 원인은 빈곤이었다. CNN은 "한국의 고독사는 중년 및 노인 남성에 주로 나타난다"며 "2016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의 43% 이상이 최저생계비를 보장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러면서 한국의 고독사 사례 9건을 분석한 서울시복지재단의 연구도 소개했다.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도 소개했다. CNN은 서울시가 2018년 '이웃살피미' 사업을 시작했고, 서울을 비롯해 울산, 전주 등은 홀로 사는 사람들을 위한 휴대전화 앱을 출시했다고도 했다. 또 지난해 4월 시행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고독사 예방법)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나온 조치 중 가장 전면적인 대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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