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北 어떤 도발도 확실히 응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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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12-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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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국방과학연구소 방문, 드론과 미사일 등 감시·정찰·요격시스템 점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확실하게 응징·보복하라"며 "그것이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서실·국가안보실 참모들과 예정에 없던 회의를 하고 "북한에 핵이 있다고 두려워하거나 주저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당초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장태평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 양창수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 등에 대한 위촉장 수여식 겸 오찬이 예정됐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취소하고 회의를 진행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29일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드론과 미사일 등 비행물체에 대한 감시·정찰·요격시스템, 공격용 미사일 개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보고받을 계획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공했지만 요격에 실패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을 보고받은 후 '확전을 각오하고 상응 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 당국은 유·무인 정찰자산을 9‧19 군사합의상 비행금지구역인 군사분계선(MDL) 인근과 이북 지역에 투입해 북한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 정찰·작전활동을 실시했다. 다만 북한 무인기 요격에는 실패했다. 관련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훈련도 제대로 안 하고, 그러면 아무것도 안 했다는 이야기냐"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우리 군에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그 신뢰에 바탕을 둔 기대 수준을 충족하지 못한 데 대해 기강이 해이하고 훈련이 대단히 부족한 게 아닌지 강하게 질책하고 주문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윤 대통령 발언으로 북한의 후속 도발 수위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9‧19 군사합의 정신을 위반한 북한의 도발을 참으라는 것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두고 굴종하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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