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3일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공판에서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방 부회장은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 이 지사가 가까운 관계였냐는 검찰 질문에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와 가까운 것은 맞지만 이 지사와 가깝다고 표현하기엔 애매하다"며 "직접 대면하고 만난 적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이태형 변호사와 이 전 부지사의 전화기를 통해 (김 전 회장과 이 지시가) 통화한 것은 내가 본 게 있다"며 "이 전 부지사를 통해 이 지사가 쌍방울을 잘 알고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석에서는 '형님'이라고 하고 20년 가까이 알고 지냈다고 알고 있다"며 "일이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한 달에 두세 번은 봤다"고 말했다.
앞서 방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에게 쌍방울 법인카드 및 차량 등을 제공해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그동안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지난달 22일 돌연 입장을 번복하고 혐의를 일부 인정한다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 중에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방 부회장은 "재판을 몇 번 받아보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방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 전 부지사의 요청으로 법인카드와 차량 등을 제공해 뇌물공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모두 인정하며 다만 업무상 배임 등 혐의 사실관계는 인정하나 법리적으로 부인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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