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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웡(Matthew Wong)의 작품 더 로드(The Road)[사진=필립스옥션]
필립스옥션이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 WKCDA 타워에 위치한 신사옥에서 개최할 첫 번째 전시와 경매 일정을 발표한다고 14일 밝혔다.
필립스옥션에 따르면 새로운 아시아 본사 규모는 총 6개 층에 약 1400평 규모로, 오는 18일부터 단계적으로 문을 연다. 필립스 아시아 신사옥은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설계한 WKCDA 타워에 위치하며 이들이 설계한 미술관 M+ 뮤지엄 맞은편에 자리한다. 이곳엔 전시 갤러리와 사무공간 카페, VIP 라운지가 들어서며 연중 이벤트와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필립스옥션은 오는 30~31일 20세기·동시대 미술의 홍콩 상반기 메인 경매 프리뷰 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이 있다. 이는 작가의 경매 출품작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작품 중 하나로, 판매 수익금은 미국 아이오와주 클라린다에 있는 클라린다 카네기 미술관에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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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할로웰(Loie Hollowell) A Gentle Meeting of Tips [사진=필립스옥션]
필립스 옥션에 따르면 ‘호박’은 호박과 점 무늬, 인피니티 네트를 결합한 작품이다. 이는 쿠사마의 작품에서 가장 상징적인 세 가지로 꼽힌다. 또 현재 M+에서 전시 중인 쿠사마 야요이의 ‘Yayoi Kusama: 1945 to Now’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개최된 작가의 가장 큰 규모의 회고전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이번 경매에는 뉴욕에서 열린 2018 카르마 갤러리 쇼에 출품된 중국계 캐나다 예술가 매튜 웡의 작품 더 로드(The Road)가 출품됐다. 이번 경매를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더 로드는 작가가 깊이 사랑한 풍경을 엄청난 스케일에 옮긴 대표적 작품이다. 이 밖에도 이브닝 세일에는 로이 할로웰의 2018년 작품인 ‘A Gentle Meeting of Tips’가 포함된다.
이번 홍콩 경매에는 김창열, 박서보, 윤형근, 하종현, 전광영, 이배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옥승철과 안성민, 권현진 등 MZ 세대에게 주목 받고 있는 젊은 국내 작가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안성민과 권현진 작품의 경매 수익 일부는 홍콩아트스쿨(Hong Kong Art School)에 기부된다.
스티븐 브룩스 필립스옥션 CEO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에 아시아 본사를 개소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일 년에 두 번 한정적으로 개회하던 행사에서 연중 상시 전시와 경매로의 변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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