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보편성과 본질을 잘 다루고 있는 작품이 고전 ‘파우스트’입니다. 200여년이 지났지만 인간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악마 ‘메피스토’는 현실적인 생존, 치열한 삶, 마음 속에 있는 것 등을 그대로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연극 ‘파우스트’ 연습실 공개 행사가 2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렸다. 양정웅 연출의 말대로 독일 문학의 거장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60년에 걸쳐 완성한 역작 ‘파우스트’는 시대를 초월하고 있었다.
연극 ‘파우스트’는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된다. ‘파우스트’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한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 메피스토와 위험한 계약을 맺으며 펼쳐지는 대립과 실존적 고민을 그린 작품이다.
그때, 악마 메피스토가 등장해 인생의 쾌락을 알려주는 대가로 그의 영혼을 요구하는 제안을 건네고 파우스트는 이를 수락한다.
1996년 연극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텔레스’ 역을 연기한 후 약 27년 만에 동명의 작품으로 돌아오게 된 유인촌은 “연극은 시대의 거울 역할을 한다”라며 “파우스트 중에 ‘멈추어라 순간이여. 너는 정말 아릅답다’라는 대사가 있다. 순간에 대한 통찰은 미래에 가도 끊임없이 계속 될 것이다”라고 짚었다.
21일에는 총 4개의 장면이 시연됐다. ‘메피스토’ 역을 맡은 박해수는 진짜 악마 같은 섬뜩한 눈빛과 능청스럽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연기했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가 주고 받는 대화는 보는 이를 압도하며 연극의 힘을 새삼 깨닫게 했다.
박해수는 “동료들과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악의 평범성’에 초점을 맞추고 하나하나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해수는 “어딘가로 공연을 보러 간다는 건 가치관을 경험하는 것이다”라며 “다른 누군가의 진심 어린 가치관을 느껴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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