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관광비자 최대 90일 연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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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3-03-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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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사증 비자 30일, 전자비자 90일 방안 유력

  • 올해 800만명 유치 목표..."비자 개방성 확보해야"

코로나19 개방 이후 관광객 인파가 몰린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 [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베트남 정부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비자의 체류기간을 최대 3배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주요 대상국을 중심으로 무사증(면제) 관광비자는 현행 15일에서 30일로 늘리고 전자 관광비자는 현행 30일에서 최대 90일까지 늘린다는 방안이 유력하다.

20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공안부와 외교부는 베트남 관광활성화를 위해 베트남에 입국하는 외국인에게 부여되는 비자 기간을 30일에서 최대 3개월로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주무부서인 공안부와 외교부가 관광비자 연장 방침을 밝히면서 공청회 등 절차 이후 사실상 관련 비자 연장이 조만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팜민찐 총리는 최근 회의를 통해 관광 활성화가 목표보다 부진한 점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국가에 대한 비자를 면제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자비자 발급률을 높이기 위해 홍보에 보다 주력하고 외국인이 비자를 발급받기 쉽게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관광목적의 외국인에게 도착 시 부여되는 무사증 비자와 사전등록이 필요한 전자비자 등 2가지 형태의 관광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이중 아세안 역내 국가와 키르기스스탄, 칠레, 파나마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곤 대부분 국가에 대해 무사증 단수 관광비자 15일과 전자 관광비자 단수 30일의 체류 기간을 부여하고 있다. 

무사증 비자가 제공되는 국가는 현재 한국, 일본, 미국 유럽 등 24개국이며, 전자비자는 전세계 80개국이 대상이다.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관광비자의 기간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 짧은 것이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제기됐다며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외국인에게 문호를 다시 개방했지만, 관광회복 순위는 주변 국가 중 가장 더뎌 꼴찌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르엉호아이남(Luong Hoai Nam) 베트남 관광자문위원회 위원은 "베트남의 제한적인 비자 정책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베트남 방문을 주저하게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비자 개방성을 확보하고 코로나19 이전 추진했던 관광 정책들을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Sun)그룹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베트남 외국인관광객은 전체 관광객의 5분의1 수준이었지만 총 매출은 베트남 총 관광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은 평균 1100~2000달러를 지출했고 약 10일을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정부는 팬데믹 이후 본격적인 관광 회복을 추진하면서 올해 관광객 8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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