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장기가뭄 '4대강 보'로 해결...하루 61만t 확보

환경부, 광주·전남 가뭄대책안 마련

영산강‧섬진강 유역 물 이용 현황과 중장기 대책 모식도 [표=환경부]

정부가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보' 물그릇을 최대한 활용해 광주·전남 가뭄 대응에 나선다. 

환경부는 3일 광주·전남 중장기 가뭄 대책안 주요 방향을 발표하고 관계기관 협의와 국가물관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이달 안으로 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순천 주암조절지댐에 방문해 "기후 위기 상황에서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대책은 장래 물 수요 예측값과 주요 댐 물 공급 능력을 과거 최대 가뭄인 '극한 가뭄' 당시 기후변화 영향까지 고려해 재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마련됐다. 

'1단계 기본대책'은 전남 담양군에 있는 영진강과 광양시 소재 섬진강 유역에 있는 댐(주암댐·수어댐·섬진강댐·평림댐·장흥댐·동복댐)별로 극한 가뭄이 동시에 발생할 것을 대비해, 하루 45만톤(t) 용수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2단계 비상대책'으로 극한 가뭄이 발생할 것을 가정해, 하루 16만톤 이상 용수를 추가로 공급한다. 

'2단계 비상대책'을 보면 댐 저수위보다 아래 수위인 '비상 용량'을 활용하고, 섬진강 유량이 풍부한 시기엔 섬진강물을 추가 취수해 여수·광양산업단지에 공급한다. 농업용수는 하천수로 대체 공급하고, 상류 농업용 저수지 물은 생활·공업용수로 공급하는 방안도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추진한다. 
 

섬 지역은 해수 침투 방지와 생활용수 확보 차원에서 지하수 저류댐 설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비상급수가 곤란한 전남 완도군 넙도 등엔 컨테이너형 이동식 해수담수화 시설을 활용해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보 수위 상승으로 본류와 지류 수심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해 가뭄 대응 용수를 공급한다. 

환경부는 "4대강 보 영향 구간에 위치한 70개 취수장·양수장과 71개 지하수 사용지역에 생활·공업·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한강 등을 포함한 중장기 대책 마련에도 나선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관련 브리핑에서 "한강·낙동강·금강 유역에 대해서도 올해 말까지 극단적인 가뭄에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하도록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