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저가 전기차 공급 '카플레이션'···현대차, 고급화로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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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04-1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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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레스EVX, BYD 배터리로 가격 낮춰

  • 테슬라·폭스바겐·GM 저가 모델 출시

  • 현대차, 제네시스 등 17종 상품 경쟁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 흐름 속에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저가형 모델을 선보이며 빠르게 한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고급화 전략으로 이에 맞서는 모양새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KG 모빌리티,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테슬라 등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소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KG 모빌리티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인 '토레스 EVX'에는 중국 BYD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BYD가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는 짧지만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토레스 EVX의 예상 가격은 4000만원대 중반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해진다. 현대차 코나EV(가격 미정)와 기아 니로EV(5070만원)와 비교할 때 가격이 1000만원 가까이 저렴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GM은 올해 하반기 소형 전기 SUV '이쿼녹스EV'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3만 달러(약 3924만원)로 책정될 예정이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멕시코 라모스공장에서 생산된다.

폭스바겐은 ‘반값 전기차’로 전기차 대중화에 나선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독일 함부르크에서 보급형 전기차 ID.2올의 콘셉트카 실물을 공개했다. 소형 해치백인 ID.2올은 2025년 양산 예정으로, 가격은 2만5000유로(약 3495만원) 이하로 책정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ID.2올뿐만 아니라 향후 2만 유로(약 2796만원) 이하 전기차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의 저가 전기차 '모델2'(가칭)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회의에서 "생산 비용과 난이도가 모델3의 절반인 소형 전기차를 생산할 길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테슬라는 수직 통합, 공장 자동화, 부품 절감 등으로 생산 비용을 낮추고 저렴한 비용의 소형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면 현대차는 고급화 전략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와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위주로 전기차 개발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등 전기차 차종을 최소 17종으로 늘려 연간 전기차 187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제품 라인업을 2030년까지 31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가격보다는 상품력으로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가성비를 앞세운 전기차가 국내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이미 중국산 저가 전기차가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보조금을 받지 않아도 내연기관차와 가격이 비슷한 전기차들이 출시 예고를 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전기차 라인업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G 모빌리티의 토레스 EVX [사진=KG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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